UPDATED. 2024-05-03 00:55 (금)
 실시간뉴스
자폐증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식습관 문제의 원인은?
자폐증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식습관 문제의 원인은?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1.05.25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임신 3개월부터 생후 2년 사이에 영양결핍이 일어나면 머리둘레, 뇌 무게, 뇌 세포의 숫자가 정상 아동에 비해 많이 부족하게 된다고 한다. 또, 운동기능 저하, 언어지연, 비정상적인 언어 패턴 등 신체 발달을 비롯한 행동에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하니 일찍부터 아이의 올바른 식습관을 잡아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충분한 영양 공급은 신체 발달 뿐 아니라 두뇌 발달과 정서 발달에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자녀의 식습관은 모든 부모들의 주요 관심사이다. 하지만 자폐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예민하고 까다로운 식성 때문에 밥 먹기를 거부하거나, 편식이 심하고, 식사 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도 힘들어 충분한 영양 섭취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자폐증 아이들의 70%가 특이한 식습관을 가지며, 이러한 식습관의 문제는 정상 아동에 비해 15배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생후 1년 이내에 독특한 식습관의 문제를 보인다면 자폐증의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폐증 아이들이 식습관의 문제를 보이는 원인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제한적인 관심사를 보이는 특징 때문에 강박적으로 한 가지 음식만 먹으려고 할 수도 있고, 특정 감각에 예민하기 때문에 음식에 식감이나 맛, 냄새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또, 주변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로 음식을 먹지 않거나 반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과도하게 먹으려고 할 수도 있으며, 소화 능력이 떨어져서 먹는 것이 불편한데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브레인리더한의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정덕진 원장은 “자폐증 아이들 중에는 소화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면역력도 약하기 때문에 영양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신체와 두뇌의 에너지를 높여주면 정서적으로도 안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좋은 영양 상태는 올바른 식습관에서 시작되며, 올바른 식습관은 신체 발달 뿐 아니라 인지, 정서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폐증 특유의 고집스러운 성향 때문에 식습관 문제를 개선하는데 많은 시간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겠지만, 어릴 때 식습관을 잘 잡아주지 않으면 나중에 더 힘들어질 수 있기에 진단을 통해 까다로운 식습관의 원인을 파악하여 개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