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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네마 ‘컨택트’…12개국에 나타난 외계비행물체, 지구 운명은?
일요시네마 ‘컨택트’…12개국에 나타난 외계비행물체, 지구 운명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1.06.2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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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택트 (원제: Arrival)’ 포스터 / EBS1 일요시네마
영화 ‘컨택트 (원제: Arrival)’ 포스터 / EBS1 일요시네마

오늘(6월 20일) EBS1 일요시네마는 드니 빌뇌브 감독 영화 <컨택트 (원제: Arrival)>가 방송된다.

에이미 아담스(루이스), 제레미 레너(이안), 포레스트 휘태커(웨버 대령), 마크 오브라이언(캡틴 막스) 등이 열연한 <컨택트>는 2016년 제작된 미국 영화로, 상영시간 116분. 12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 어느 날 갑자기 12개국 상공에 나타난 외계 비행 물체. 사람들은 이를 ‘쉘’이라고 부르고, 이 쉘이 착륙한 12개 국가는 각자 쉘을 연구하며 알아낸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하게 협력한다. 언어학자이자 통역가, 교수인 루이즈 뱅크스는 사랑했던 딸을 잃은 기억에 슬퍼하며, 딸과의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하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한다. 

그날, 갑자기 뉴스 속보가 뜨면서 수업은 중단되고 학교 캠퍼스 전체에 대피 사이렌이 울리며 모두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간다. 쉘이 처음 등장한 날의 일이었다. 루이즈 역시 세상 모든 사람들처럼 하루 일과를 모두 중단한 채, 집에서 속속 업데이트되는 뉴스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어느 날 밤, 갑자기 루이즈의 집에 군인들이 들이닥친다. 일전에 정부를 위해 페르시아어 통역을 했던 루이즈에게, 이번에는 외계인들의 언어를 해독해달라며 정부에서 관련 기관을 파견한 것이다. 루이즈는 물리학자인 이언과 함께 외계인들과 조우하여 의사소통을 시도한다. 그리고 외계인들의 시간 개념은 인간과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깨닫고,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미래도 현재처럼 알고 느끼고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12개국 중 다른 나라에서는 외계인들의 언어를 공격의 의도로 해석하고 급기야 공격을 하기로 결정한다. 결국 12개국 협조 네트워크는 깨지고, 루이즈는 다급하게 이를 막아 보고자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외계어의 의미를 알고자 한다.

◆ 주제 : 이 영화의 주요 주제는 바로 언어가 가진 힘과 시간에 대한 관점이다. 외계인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과학자인 이언보다 언어학자 루이즈를 주인공을 내세운 것 역시 이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설정이다. 이 영화는 “언어가 생각하는 방식을 결정한다”는 사이어 워프 가설을 전제로, 인간의 언어를 하던 루이즈가 외계인들의 언어를 하면서 이들의 방식대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주제를 담아냈다. 

인간들은 시간을 한 방향으로 흐르는 일직선의 형태로 인식하고, 그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기에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외계인들은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섞여있는 언어를 사용하기에 이 모두를 볼 수 있다. 루이즈 역시 이들의 언어를 외계인들로부터 ‘선물로 받게’ 되면서, 현재에도 미래를 보고, 미래를 마치 과거처럼 회상하는 등 시작과 끝이 섞인 세상에 살게 된다. 

감독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모두 섞인 현실을 사는 루이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모든 것들의 조각조각들이 모여 우리가 되는 것이고 우리 생각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끝난 것이 허무하고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라는 점 또한 영화 마지막 루이즈의 선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영화 ‘컨택트 (원제: Arrival)’ 스틸컷 / EBS1 일요시네마
영화 ‘컨택트 (원제: Arrival)’ 스틸컷 / EBS1 일요시네마

◆ 감상 포인트: (스포일러 포함) :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커다란 반전을 숨기고 있었다. 처음에는 루이즈가 과거에 딸을 잃고 현재에 외계인들의 쉘이 착륙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외계인들의 쉘이 먼저 도착하고 루이즈의 딸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그다음에 발생하는 미래의 일이다. 다만 이들을 통해 미래를 알게 된 루이즈가 마치 미래의 일을 과거의 기억처럼 회상하듯이 보는 것이었다. 

이러한 반전은 영화 속 루이즈가 어떻게 언어의 힘을 통해 시간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불행이 예정된 미래를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행복 또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딸이 있는 삶을 선택한다는 주제와 연결된다. 영화는 SF라는 장르적 특성을 살려 인간이 언어와 시간에 대해 가졌던 한계를 확장하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서늘한 배경음과 안개 낀 듯한 연출 효과로 불분명한 소통과 긴장감을 표현한다. 

극중 외계인들과의 대화는 말 몇 마디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이해되거나 정리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외계어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루이즈는 안개를 헤치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끌어안고 나아가는 삶을 선택한다.

◆ 드니 빌뇌브 감독 : 1967년 10월 3일 퀘벡주에서 출생한 드니 빌뇌브는 프랑스계 캐나다인 감독 겸 제작자, 각본가이다. 몬트리올 퀘벡대학교에서 영화학을 전공하였고, 단편 영화를 제작하면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1998년 데뷔작 <지구에서의 8월 23일>은 칸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2000년 두 번째 작품 <마엘스트롬>은 보다 많은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2009년 몬트리올 대학교 총기 사건을 다룬 흑백영화 <폴리테크닉>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칸에서 최초로 선을 보였다. 2011년 <그을린 사랑>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뉴욕타임스 선정 그해 최고의 영화 10선에 뽑히기도 했다. 2013년에는 휴 잭맨, 제이크 질렌할과 함께 <프리즈너스>를 선보였고, 2014 심리 스릴러 <에너미>와 2015년 에밀리 블런트, 베니치오 델 토로 주연의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로 또 한 번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았다.

 2016년, 테드 창의 단편 소설을 각색한 SF영화 <컨택트>에서 특유의 시각적 연출과 구성으로 또 한 번 극찬을 받았다. 현재 언론인이자 영화감독인 아내, 타냐 라포인테와 자녀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 참고자료 : EBS 일요시네마]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일요시네마 ‘컨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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