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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예약 시작과 동시에 또 '먹통' ... 80만명 몰리며 예상대기시간 39시간
백신 예약 시작과 동시에 또 '먹통' ... 80만명 몰리며 예상대기시간 39시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7.12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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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만 55~59세(1962~1966년생)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첫날 접수 시작과 동시에 또 먹통사태를 빚었다. 앞서 교원 대상,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사전예약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추후 순차적으로 20~40대 예약이 시작되면 또다시 서버가 다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재난지원금 때처럼 5부제 식으로 운영하거나, 시간대별로 연령대를 끊어 사전예약자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2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9만2000명의 대기자가 몰렸다. 대기시간은 약 40분이다. 사전 예약은 이날 0시부터 시작됐다.

사전예약은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접종은 오는 26일부터 8월7일까지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에서 이뤄진다. 55~59세 접종 사전예약 대상자는 약 352만4000명이다.

다만 사전 예약 첫날 대상자가 동시대에 많이 몰리며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다. 새벽 한때 약 80만명이 몰려 대기시간만 4시간에 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예약을 포기한 대기자들이 빠지며 오전 한때 원활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출근시간대를 이용한 접속자들이 몰리며 다시 접속장애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56·남)는 "본인 확인부터 먹통이 됐는데, 출근해서 일해야 하는 상황에 대기자 줄어드는 숫자만 보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주부 이모씨(57·여)는 "0시에 해보려고 했더니 안 되길래 일어나면 하려고 했더니 또 안된다"라며 "늦게 하면 혹시나 못 맞을까 걱정이 돼 더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스템 먹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일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 약 38만명을 대상으로 한 교원 대상 사전 예약에서도 대기자가 많이 몰렸다. 당시 시스템 홈페이지는 2시간 넘게 다운됐었다.

지달6월1일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대상 얀센백신 접종 사전예약 당시에도 약 8만명이 동시에 몰리며 한때 시스템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교원 대상자보다 10배가량 많은 55~59세 대상자들이 많이 몰릴 것이 예상됐음에도 서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질병관리청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사전예약 방침이 성급했다면서 지난해 재난지원금 때처럼 5부제 식으로 연령·시간대별 분산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한편, 예약기간도 기존 1주일에서 2주일 정도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백신물량 부족에 따른 선착순 접종이 아닌 만큼 이를 대상자에게 적극 알릴 필요도 있다고 했다. 추후 50~54세, 40대, 30대, 20대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서버증설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령별로 날짜를 지정하거나 시간대별 예약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예약기간도 1주일이 아닌 2주일로 접종 전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물량이 부족하지 않다는 걸 사전에 고지하고 접속자가 일시에 몰리지 않도록 유도했어야 했지만 미흡했다"며 "대상자가 55~59년생으로 5개 년생인데, 이를 시간대별로 분산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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