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시중통화량이 전월에 비해 32조1000억원 불어나며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갔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7월 광의통화(M2·계절조정계열·평잔)는 3443조9000억원으로 전월(3411조8000억원)에 비해 32조1000억원(0.9%) 늘었다.
M2는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화폐에 더해 MMF(머니마켓펀드), 2년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미만 금융채, 2년미만 금전신탁 등 현금화가 빠른 금융상품을 모두 아우른다.
금융상품별로 살펴보면 수시입출식(+9조7000억원), 2년미만 정기예적금(+9조5000억원), 2년미만 금융채(+4조1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시중통화량이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이 11조1000억원 늘었다.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의 직접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진 가운데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정책지원이 이어진 영향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주택 매매, 전세 거래 등을 위한 대출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월 대비 8조2000억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은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으로 7조9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M2(원계열·평잔) 증가율은 11.4%를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11.4%) 이후 지난 4월 11.4%을 기록한 뒤 7월에도 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