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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떨어지자 은행으로 돈 몰려 ... 총수신액 25조↑· 신용대출 2.6조↓
주식 떨어지자 은행으로 돈 몰려 ... 총수신액 25조↑· 신용대출 2.6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2.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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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등 자산시장이 흔들리자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몰려들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약 12조원, 총 수신잔액은 25조원 이상 급증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10일 기준 666조72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불과 한 달여 만에 11조7887억원이 늘었다.

5대 은행의 총 수신잔액은 1780조1396억원으로 1800조원 진입을 목전에 뒀다. 올해 들어서만 25조7804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에선 다시 은행에 돈이 몰리는 이유로 자산시장의 불안을 꼽는다. 미국의 양적 긴축에 대한 우려와 코로나19 장기화, 각종 규제 영향으로 주식·부동산·암호화폐 시장 등이 조정국면을 겪으면서 안전자산인 은행으로 돈이 회귀하는 '머니무브'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사상 최고가(코스피 3316.08)를 경신했던 국내 증시는 하반기부터 장기 하락 국면에 접어들어, 지난해 말 삼천피가 무너진 뒤 낙폭을 키워 현재 2700선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월 42조1000억원에 달했던 코스피·코스닥 합산 월평균 거래대금은 올 1월 20조 6510억원까지 줄어 '반 토막'이 났다.

장기간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던 집값도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거래절벽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각각 20개월·2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 곳곳에서 고점 대비 수억원 하락한 급매물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심리가 주춤해지면서 고공 행진하던 가계대출도 꺾였다. 한국은행 통계에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4000억원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2개월 연속 감소는 한은이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조6000억원 줄면서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9월 한때 26조원에 육박했던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이달 21조원대까지 줄어 약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선 올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네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한국은행 역시 추가로 2~3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특판 상품을 만들어 고객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긴축 우려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며 "때마침 예금금리도 오르고 있어 은행으로의 머니무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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