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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노동착취 말아달라" ... 靑청원 알고 보니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노동착취 말아달라" ... 靑청원 알고 보니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2.14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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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으로 알려진 임기종 씨(오른쪽) (tvN 방송화면 갈무리)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으로 알려진 임기종 씨(오른쪽) (tvN 방송화면 갈무리)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가 된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의 배달료와 관련해 "노동착취를 말아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설악산 국립공원의 마지막 지게꾼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 1시간 반 동안 지게짐을 나르고 6000원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공개됐다.

청원인은 지난 9일 tvN '유퀴즈온더블럭'(이하 '유퀴즈') 재야의 고수 편에 출연한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임기종씨의 사연을 언급하며 "수십 년 동안 몇십㎏에 달하는 짐을 지고, 때로는 130㎏이 넘는 아이스크림 냉장고까지 지게에 얹어 산 위로 배달을 하신다는 놀라운 얘기였다"라며 "하지만 이보다 더 놀랍고도 안타까운 점은 임기종 님이 배달하고 받는 돈이었다"라고 말했다.

임씨는 방송에 출연해 "2시간 걸리는 흔들바위까지 2만원, 30분 걸리는 비선대까지 8000 원, 1시간 반 걸리는 비룡폭포까지 6000원, 6시간 걸리는 대청봉까지 25만원을 받는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청원인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비용이다. 비룡폭포 구간의 경우에는 최저시급으로 따져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임기종 님에게 배달 일을 맡기고 이처럼 상식 이하의 품삯을 지급하는 곳이 어디인지 궁금하다. 꼭 파악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 동안 노동착취를 당하고도 남들을 위한 삶을 살아온 임기종 님이 이제라도 정당한 대우를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금액은 임씨가 직접 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임씨는 "(배달료를) 내가 정한다. 너무 많이 받으면 내가 마음이 편치 않고, 주위에도 인심을 잃는다. 다들 아는 사람인데, 짐을 올려주는 경비는 받지만 내려올 때 그쪽에서 부탁하는 심부름은 그냥 해준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설악산의 상가와 휴게소가 공원정비 사업으로 철거되기 시작하면서 그의 일거리가 사라졌고 자연히 지게를 지고 받은 품삯 역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다른 후원 방법을 찾아보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견을 모았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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