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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크루즈 주연 ‘귀향’…엄마 없이 어떻게 살았던 걸까 [EBS 금요극장]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 ‘귀향’…엄마 없이 어떻게 살았던 걸까 [EBS 금요극장]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3.04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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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향 (원제: Volver)’ 포스터 / EBS 금요극장
영화 ‘귀향 (원제: Volver)’ 포스터 / EBS 금요극장

오늘(3월 4일) EBS1 <금요극장>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드라마·판타지 영화 <귀향 (원제: Volver)>이 방송된다.

페넬로페 크루즈(라이문다), 카르멘 마우라(이렌느) 주연, 로라 두에나스(쏠레), 블랑카 포르틸로(아구스티나), 요하나 코보(파울라), 커스 램프리브(파울라) 등이 열연한 <귀향 (원제: Volver)>은 2006년 제작된 스페인 영화로 국내에서는 2006년 9월 개봉한 뒤 2018년 11월 재개봉했었다. 상영시간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

◆ 시놉시스 : “지금까지 사는 건 지옥이나 다름없었는데… 난 지금껏 ?”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일상 속에서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즈)는 억척스러운 생활력으로 삶을 이어가려 하지만 쉽지 않다. ‘라이문다’는 속상한 마음을 하나뿐인 동생 ‘쏠레’(롤라 두에냐스)에게 털어놓기 위해 그녀의 집을 방문한다. 그런데 그 집에서 몇 년 전 돌아가셨던 엄마 ‘이렌느’(카르멘 마우라)의 체취를 맡고 수상한 기운을 느끼는데….

◆ 줄거리 : 라이문다는 무능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딸을 하나 두고 근근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저소득층 여성이다. 라이문다의 동생 솔레다드는 이혼녀로 집에서 불법 미용실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이 두 자매의 부모는 집에 화재가 일어나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라이문다가 의지할 구석이라고는 이제 몸도 정신도 멀쩡하지 않은 파울라 이모뿐이다. 그런데 파울라 이모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데다, 라이문다의 남편 파코가 딸을 성추행하려다가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라이문다는 아직 어린 딸을 보호하기 위해 남편의 시신을 유기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솔레다드는 파울라 이모의 장례식에 찾아갔다가 이미 오래전에 화재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 이레네를 만나게 된다. 이레네는 자신이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풀기 위해 돌아왔노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데….

영화 ‘귀향 (원제: Volver)’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주제 : <귀향>으로 번역된 본 작품의 원제목은 ‘Volver’, 즉 ‘돌아가다’이다. 이것은 작중 라이문다가 부른 노래 가사의 한 구절이기도 하고, 이 작품을 완벽하게 관통하는 주제가 되기도 한다. 주인공 라이문다 주변에는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던 기구한 운명의 여성들밖에 없다. 이들 중 몇몇은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원죄와 대면하고, 누군가는 죽음에서 살아서 돌아오며, 또 누군가는 소원했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끝난 줄 알았던 비극이 또다시 반복되고 여성들의 험난한 삶은 나아질 기색이 없지만, 감추려고만 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나서야 비로소 다들 과거의 죄를 용서하고 용서받고 참회할 기회를 얻는다.

영화 ‘귀향 (원제: Volver)’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감상 포인트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특유의 다채로운 색감과 복잡하고 멜로드라마틱한 스토리 구성, 살짝 뒤틀린 유머감각, 그리고 감독으로서의 성숙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론가들 사이에서 호평받았다. 페넬로페 크루즈도 뛰어난 연기로 2007년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영국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2006년 칸영화제에서는 알모도바르가 본 작품으로 각본상을 수상했고, 크루즈뿐 아니라 카르멘 마우라, 롤라 두에냐스, 블랑카 포르티요, 요아나 코보, 츄스 람프레아베 등, 여성 앙상블 전체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영화 ‘귀향 (원제: Volver)’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1949년 9월 25일, 스페인 라만차의 작은 마을에서 출생했다. 1968년에 마드리드로 상경, 벼룩시장에 물건을 내다 파는 것으로 연명했다. 돈이 없어 영화 공부를 하지 못했던 그는 전화회사에서 일하며 카메라를 살 돈을 모았고, 1972년부터 78년까지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단편영화 제작에 몰두했다. 단 몇 년 만에, 알모도바르는 1970년대 후반에 마드리드에서 성행한 ‘라 모비다’ 대중문화 운동에서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의 데뷔작인 <산 정상의 페피, 루시, 봄 그리고 다른 사람들 (1980)>을 필두로 <정열의 미로 (1982)>, <욕망의 법칙 (1987)>, <욕망의 낮과 밤 (1990)>, <하이 힐 (1992)>, <키카 (1998)>, <내 어머니의 모든 것 (2000)>, <그녀에게 (2003)>, <나쁜 교육 (2004)>, <귀향 (2006)>, <브로큰 임브레이스 (2009)>, <클랜 (2016)>,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2018)>, <페인 앤 글로리 (2020)> 등의 각본 집필 및 감독을 맡으며 꾸준히 영화계에 족적을 남겨 왔다. 

그의 작품은 불경한 유머와 과감한 색상, 복잡한 내러티브 등의 확고한 개성을 자랑한다. 욕망, 열정, 가족과 정체성 등이 그의 작품 기저에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로 손꼽힌다. 루이스 부뉴엘 이후로 가장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스페인 영화감독으로 손꼽힌다. [※ 참고자료 : EBS 금요극장]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45분(토요일 0시 4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EBS 금요극장 ‘귀향 (원제: Vo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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