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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소비자물가 3.7%↑ 5개월째 3%대 상승…국제유가·곡물가격 급등 영향
2월 소비자물가 3.7%↑ 5개월째 3%대 상승…국제유가·곡물가격 급등 영향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3.04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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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소비자물가가 3.7% 오르면서 다섯 달째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확대된 영향이다.

통계청은 2022년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5.30(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2.5%), 5월(2.6%), 6월(2.3%), 7월(2.6%), 8월(2.6%), 9월(2.4%) 등 6개월 연속 2%대를 보이다가 이후 3%대로 올라서 10월 3.2%, 11월 3.8%, 12월 3.7%, 1월 3.6%를 기록했다.

물가가 5개월 이상 3% 넘게 오른 건 2010년 9월~2012년 2월 18개월 연속 3%대 상승한 이후 처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많이 둔화됐지만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가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며 "전월과 비교해도 농축수산물 물가는 하락했지만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의 오름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2월 물가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5.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론 가공식품이 5.4%, 석유류가 19.4% 크게 올랐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으로 휘발유(16.5%), 경유(21.0%), 등유(31.2%), 자동차용LPG(23.8%) 등의 상승 폭이 컸고, 국제곡물가격 오름세로 빵(8.5%) 물가도 뛰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했는데, 이는 개인서비스(4.3%) 물가 급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개인서비스 상승은 대부분 '외식' 때문이었다. 외식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전달 0.69포인트(p)에서 지난달 0.78p로 확대됐다.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6.2%로, 2008년 12월(6.4%) 이후 13년2개월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론 생선회(외식)(9.8%), 쇠고기(외식)(8.2%)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집세는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가 각각 2.9%, 1.1% 올랐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0.9% 상승에 그쳤다. 2월 농축수산물의 경우, 상승률이 1.6%로 전월(6.3%)에 비해 오름세가 축소됐다. 지난해 높았던 물가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세부 품목으로는 돼지고기(12.4%)와 수입쇠고기(26.7%), 딸기(20.9%), 귤(20.0%), 포도(22.8%) 등이 올랐지만 파(-59.8%), 사과(-20.0%), 양파(-41.8%) 등이 떨어졌다.

전기·가스·수도는 2.9% 올라 지난 1월과 상승률이 같았다.

물가의 일시적 등락을 제거해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2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2% 오르면서 전달(3.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2011년 12월(3.6%)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3.2% 상승했다. 이는 2009년 6월(3.0%) 이후 12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4.1% 올랐다.

어운선 심의관은 "근원물가 상승에 기여한 품목은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가공식품 등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요인이 계속 증대되고 있다"라면서 "최근 소비 심리가 등락을 거듭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승세를 탔고, 국제곡물 가격이나 농축수산물 상승 누적으로 인해 재료비 상승. 명절할인 종료에 따른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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