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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부처님 오신 날’ 해남 달마산 산행 
[영상앨범 산] ‘부처님 오신 날’ 해남 달마산 산행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2.05.07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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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S2TV ‘영상앨범 산’
사진제공 = KBS2TV ‘영상앨범 산’

오늘(8일) KBS 2TV <영상앨범 산> 831회는 <[부처님 오신 날 기획] 선경의 세계에 들다 – 해남 달마산> 편이 방송된다. 

백두대간이 길고도 장엄한 호흡을 멈추고 바다를 향해 푸른 꿈을 다시 꾸는 곳, 전라남도 해남. 이 땅 끝자락에 솟은 달마산은 호남정맥에서 뻗은 기맥이 바다로 사그라들기 전 마지막 혼을 불태운 듯 거칠게 솟구친 바위산이다. 해발 489m의 고즈넉한 품을 가지고 있지만 공룡의 등줄기처럼 거친 암봉으로 이뤄져 있어 ‘남도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린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나를 돌아보고 나를 만날 수 있는 해남 달마산으로 진허 스님과 국악인 염수희 씨가 길을 나선다. 

사진제공 = KBS2TV ‘영상앨범 산’
사진제공 = KBS2TV ‘영상앨범 산’

도솔암 주차장을 들머리로 달마산의 공룡 등줄기에 첫 발을 내딛는다. 달마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하늘 끝에 있는 암자‘로 불리는 도솔암은 달마대사의 법신이 머문다고 알려진 천년 기도 도량이다. 이곳에 서면 서남해의 다도해가 한눈에 바라다 보여 땅 끝에서 하늘 끝을 볼 수 있는 해넘이 명소이기도 하다. 완벽하게 바위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마치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미륵의 세계로 들어서는 관문 같기도 하다. 바다를 향해 장쾌하게 내달리는 능선을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사진제공 = KBS2TV ‘영상앨범 산’
사진제공 = KBS2TV ‘영상앨범 산’

 

거칠고 가파른 바윗길은 산을 오르는 이에게 부질없는 뜻과 잡념을 품지 말라고 이르는 듯하다. 예부터 신성한 산으로 여겨 인도 출신 승려 달마대사에게 그 이름을 빌려온 달마산. 하늘을 향해 솟구친 바위들이 일만 개의 불상 같다 하여 산을 오르면서 삼배를 하면 삼만 배 하는 것과 같다는 얘기가 있다. 아마도 깎아지른 바윗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저절로 몸을 숙이고 마음을 낮추게 된 데서 나온 말인 듯 싶다. 주봉인 달마봉을 향해 오르며 남해의 섬과 달마산 일대의 경관을 눈과 가슴 속에 아득히 품어본다. 

사진제공 = KBS2TV ‘영상앨범 산’
사진제공 = KBS2TV ‘영상앨범 산’

 

거대한 기암이 능선을 이루는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칠게 반복된다. 데크나 계단이 거의 놓여있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느끼기 좋고, 또 온몸으로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고요한 산중에 가쁜 숨소리만 가득할 만큼 몸과 정신을 집중해 파도치는 암릉을 넘어선다. 산은 그 수고를 안다는 듯이 푸른 다도해와 해남의 너른 들녘을 시원스럽게 내어놓는다. 거대한 암벽으로 보여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문바위재에도 올라 지나온 달마산의 줄기를 되새겨 본다.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산행과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구도의 길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사진제공 = KBS2TV ‘영상앨범 산’
사진제공 = KBS2TV ‘영상앨범 산’

자연이 빚어낸 고된 암릉 맛을 제대로 맛보고 마침내, 달마산 정상인 달마봉에 닿는다. 달마봉은 불썬봉으로도 불리는데 ‘불을 켰던 봉우리’라는 뜻으로 완도의 숙승봉에서 횃불을 이어받는 자리였다고 한다. 정상에 서자 부처의 미소를 닮은 구름이 지나온 길에 화사하게 화답하고 있는 듯하다. 발아래로는 진도와 완도, 서해와 남해가 한눈에 굽어보이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지고, 짙푸른 송림들 가운데에 미황사가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지나온 길과 나아갈 길을 마주하며 삶의 깨달음을 얻는 달마산으로 <영상앨범 산>과 함께 떠난다.

전문 산악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국내외의 명산을 찾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KBS 2TV ‘영상앨범 산’은 최원정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으로 일요일 오전 7시 1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 사진제공 = KBS2TV ‘영상앨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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