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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동거녀의 정서적 학대 미스터리 - 청주 베란다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동거녀의 정서적 학대 미스터리 - 청주 베란다 살인사건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2.06.0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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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동거녀의 정서적 학대 미스터리 - 청주 베란다 살인사건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청주 베란다 살인사건의 의혹을 파헤친다.

청주에 살며 동거중이었던 연인 S와 H 씨. 이 둘은 가족들에게 결혼할 사이라고 알리고 공개 동거 중인 커플이었다. 이웃간에도 조용히 잡음이라곤 없었는데...

어느날 연인 S 씨의 사망을 신고한 동거녀 H 씨. 정서적 학대 정황이 보이는 가운데 그녀는 우발적 범행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동거녀 H 씨의 8일간의 잔혹한 폭행이 드러나고 베란다에 갇혀 지낸 것으로 추정되는 동거남 H 씨. 연인 사이 이런 비정상적인 생활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전문가들과 함께 ‘동거녀의 정서적 학대 미스터리 - 청주 베란다 살인사건’ 의 진실을 알아본다.


# 베란다에 숨져 있는 남성은 32살의 S 씨

지난 3월 13일 새벽 0시 50분경, 한 여자가 지구대 문을 열고 들어섰다. 다른 민원인들과 별다를 것 없었던 그녀는 곧 경찰에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의 집 베란다에, 사람이 죽어있다는 신고.

반신반의하며 그녀를 따라 집으로 간 경찰. 경찰이 목격한 건, 신고한 여자의 말처럼 베란다에 엎드린 채 부패된 한 남자의 시신이었다. 사망한 남성은 32살의 S 씨. 발견 당시 그는 속옷만 입은 상태였고, 놀랍게도 드러난 맨몸엔 온통 멍자국과 상처도 가득했다.
 

발이 한쪽 보였는데 새까맣게 변색이 돼서...
경찰 생활 30년 하면서 저도 (이런 적이) 처음이에요.

- 현장 출동 지구대원 -
 

그런데, 그녀가 경찰에 설명한 자초지종은 더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자신이 S 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이고, 그와는 연인관계였다는 것이다. S 씨의 사인은 둔력에 의한 손상과 저체온증. 그녀는 대체 왜, 이토록 잔인하게 연인을 살해한 것일까.
 

# 이해하기 어려운 메모 발견
 

S 씨가 사망한 지 한 달 만에야 신고한 동거녀 H 씨(가명). 지난해 만나 급격히 가까워졌던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한 후, 한 달 만에 S 씨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고 한다. 여자 친구가 생겼다며 좋아했고 가족들에겐 결혼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는 S 씨.

그렇게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는 왜 이런 파국을 맞이한 걸까. 피의자가 된 한 씨는 선우 씨와 다툼을 벌이다 머리를 잘못 때려 사망에 이른 것이라 주장했다. 우발적 사고라는 주장이지만, 사건의 정황들은 그렇지 않았다.

먼저 시신에 남은 많은 멍자국들. 단지 몸싸움의 결과라고 볼 수 없는 잔인한 폭행의 흔적이었다.
 

노력해서 고친 것 없음.
왜 폭력 쓰게 하는지, 폭력성을 드러나게 하는지.

-故 S 씨의 메모 中-


게다가 집안에선 S 씨가 남긴 이해하기 어려운 메모도 발견되었다. 마치 반성문과 같은 이상한 메모. 이 메모는 어떤 의미일까.

사건 현장에선 피의자 한 씨가 폭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호신용 삼단봉이 발견되기도 했다.

S 씨가 숨진 그 날,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실마리가 될 단서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두 사람이 동거하던 원룸에 설치된 가정용 CCTV였다. 더욱이 그 CCTV는 S 씨의 시신이 방치되어 있던 베란다를 향해 있었다. CCTV 확인 결과, S 씨는 베란다에 갇혀있었다.

베란다에 갇혀 있었던 기간은 총 8일. CCTV에 남겨진 8일간의 진실은 연인 사이에 일어난 다툼으로 보기엔 너무나 잔혹했는데...

 

# 가해자의 정서적 학대

 

H 씨는 지난 5월 27일 열린 2차 공판에서 S 씨에게 했던 8일간의 모든 가혹행위를 인정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여전히 많다는데...

사망한 S 씨에게서 저항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인근 주민들도 평소에 그 집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싸우는 소리, 혹은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했다.

172cm의 건장한 남성이었고, 평소 직장으로 자유롭게 출퇴근을 하던 S 씨. 죽음의 위협이 있었다면 여자 친구를 힘으로 제압하거나, 집 밖으로 탈출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폭력이 지속되던 8일 동안 그런 시도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왜 자신의 집에서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한 채, 연인에게 죽임을 당했던 걸까. 전문가들은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것은 피해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복종하게 만드는 가해자의 정서적 학대. H 씨는 열린 방의 지배자였고, 숨진 S 씨는 그 지배에 갇힌 피해자였다는 설명이다.

과연, 성인 사이에 이런 일방적인 정서적 학대가 어떻게 가능한 걸까. 그리고 왜 피해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물리적, 신체적 학대로까지 증폭되었던 걸까.

오늘밤 <그것이 알고 싶다> ‘죽음의 늪에 빠진 남자 - 청주 베란다 살인사건 미스터리’ 편에서는 동거하던 여성에게 폭행당해 숨진 채 발견된 故 S 씨의 사망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S 씨와 같은 죽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과연, 가해자 H 씨와 피해자 S 씨는 어떤 관계였을까.

오늘밤 11시 10분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건장했던 청년 S 씨가 왜 비극을 피할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전문가들과 분석해본다. 연출 최준호, 글·구성 박성정.
 

[Queen 박소이기자]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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