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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명화] ‘장고’ 연출한 세르지오 코부치 감독의 <황야의 동업자>
[세계의명화] ‘장고’ 연출한 세르지오 코부치 감독의 <황야의 동업자>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2.06.11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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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BS 세계의 명화 ‘황야의 동업자’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황야의 동업자’

오늘(6월 11일, 토요일) EBS1TV <세계의 명화>는 세르지오 코부치 감독의 ‘황야의 동업자’ 가 방송된다. 

조국의 혁명을 이룬다는 명분으로 각각의 대표를 세워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세력들이 있다. 순수하고 합법적이며 비폭력을 주장하지만 느리고 답답한 혁명과 거칠지만 돈과 힘을 가져 빠르게 꿈을 이뤄 낼 수 있는 세력 중 누구의 혁명이 더 옳은 것인지는 쉽게 답을 내기 어렵다. 여러 세력의 목표는 혁명이라는 점에서 같지만, 서로의 가치관과 신념은 너무나도 다르다. 심지어는 한 조직 안에서도 서로를 죽이고 배신하며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기도 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원수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겉으로 내세우는 수단과 방법은 모두 다르지만 어쩌면 그들 모두가 결국 바라는 세상은 배신과 죽음이 없는 평화로운 곳인지 모른다.

멕시코의 혁명을 꿈꾸는 자들이 산 베르나르디노에 모였다. 몽고 장군을 우상으로 믿고 따르는 바스코와 그의 동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고 그것을 즐기기까지 한다. 그런 그들에게 무기를 팔아 보려는 심산으로 스웨덴인 요들라프 피터슨(요드)이 접근하고, 바스코는 그를 조롱하며 껄끄럽게 여긴다. 몽고 장군을 만난 요드는 그가 혁명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돈에 눈이 먼 사람이란 걸 알게 된 뒤 미군에게 억류되어 있는 산토스 교수를 데려와 마을의 금고를 열어 주겠다며 몽고를 꼬드겨 바스코와 미국으로 향한다. 비폭력 혁명을 꿈꾸는 산토스 교수의 추종자들은 바스코와 요드를 위협하지만, 용케 화를 면한 둘은 교수를 탈출시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요드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는 존이 그들을 방해하고, 산토스를 가로채기 위한 싸움이 벌어진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산 베르나르디노에 산토스를 데려가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요드. 그런데 그 안에는 별 볼 일 없는 물건들만 들어 있다. 마을의 수호신 조각상이라도 들고 마을을 떠나려던 요드는 바스코와 목숨을 건 싸움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산토스 교수가 숨진다. 끝내 요드는 바스코의 설득을 만류하고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멀리서 몰려오는 군인들을 보고 다시 말을 돌려 마을로 향한다.

‘마카로니 웨스턴’ 또는 ‘스파게티 웨스턴’이라고 불리는 이탈리안 서부영화의 유행을 이끈 세르지오 코부치 감독의 작품이다. 주로 멕시코를 배경으로 하는 이탈리안 서부영화는 1960-70년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선과 악이 분명한 기존의 서부극과는 달리 누가 악역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아무나 총을 쏘아 대는 잔인한 복수극이 내용의 주를 이룬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프랑코 네로도 이탈리안 서부영화 물결의 중심에 있었다. 또한 500편 넘는 영화의 배경 음악을 만든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이 작품의 배경 음악을 맡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황야의 동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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