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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취업난 속에 中企 구인난 '어쩌나' ... "임금 높여야 온다"
청년층 취업난 속에 中企 구인난 '어쩌나' ... "임금 높여야 온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01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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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활기를 띠는 조선·자동차 등과 달리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일감을 반납해야 할 지경이다. 구직자는 일자리가 없다고 우는 소리를 내고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다며 죽겠다고 호소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빚어졌다.

올해 사람을 뽑겠다는 중소기업은 늘어났지만 인력부족 현상은 되레 심화했다.

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기업의 채용 인원은 130만3000명이고 채용 인원은 112만8000명이다. 미충원율은 13.4%로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p) 증가했다.

규모별로 300인 미만 기업의 구인은 22.1%, 채용은 16.3% 늘어났지만 미충원 인원은 16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원 300인 이상 기업 미충원 인원은 1만2000만명 수준이다. 미충원 인원이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대비 충원하지 못한 수를 뜻한다.

업종별로 운수·창고업(47.9%) 미충원율이 가장 높았다. 뿌리산업인 금속·재료 설치·정비·생산직(37.9%) △섬유·의복 생산직(37.0%) △기계 설치·정비·생산직(31.8%) △화학·환경 설치·정비·생산직(30.7%) 등이 30%가 넘는 미충원율을 기록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코로나19 전후로 구직자의 임금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조사결과(2020년 기준)에 따르면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529만원인 반면 중소기업 월평균 소득은 259만원에 그쳤다. 평균 임금 차가 2배 이상이다. 각종 복리후생을 따지면 간극은 더 벌어질 전망이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더라도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큰 편이다. 대·중소기업 임금의 상대적 수준(대기업 임금을 100으로 가정시 중소기업 임금)은 EU가 75.7, 일본이 68.3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59.8이다.

최근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중소기업의 월 기준 실질임금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용부가 발표한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29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5.4%)을 고려한 실질임금 증가율은 -1.3%다.

산업계에서는 노동시장 유연화와 중소기업 근로자 지원을 통해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고 일자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결국 구인난이 지속되면 중소기업들도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정책적으로 강화해 일자리 양극화 간극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청년의 중소기업 취업 촉진을 유도하는 장려금 확대, 연·월차 및 초과근무수당 제도위반 사업자의 관리·감독 강화, 직업훈련 강화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노동시장이 유연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은 정책적으로 안아 해소해 나가야 한다"며 "일손 충원이 본질적으로 어려운 하부산업은 이주 노동자 고용제한을 완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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