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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 오늘 주문하고 내일 입는다 ... 패션 플랫폼 3사 빠른 배송 서비스
수영복 오늘 주문하고 내일 입는다 ... 패션 플랫폼 3사 빠른 배송 서비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8.3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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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31)는 하루 전날 수영복 구매를 깜빡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매장 방문이 어려웠던 A씨는 패션 플랫폼을 통해 수영복을 구매했다.

패션 기업들이 '빠른 배송'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선식품 등 빠른 배송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의류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그재그·에이블리·브랜디 등 패션 플랫폼 3사의 빠른 배송 서비스가 선전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의 이달 초 직진배송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전체 거래액에서 '직진배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27%에 달한다.

직지배송은 지그재그가 지난해 6월 선보인 빠른 배송 서비스다.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제트온리' 시범 서비스 종료 후 리브랜딩을 통해 본격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

오후 6시 이전 주문하면 당일 상품을 출고하는 에이블리의 빠른 배송 서비스 '샥출발'도 1년 만에 거래액이 160% 급증했다. 지난해 론칭 이후 빠른 배송에 익숙한 MZ세대 호응을 얻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 플랫폼 최초로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는 '하루배송'을 도입한 브랜디도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브랜디가 올 6월 하루배송을 이용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9.3%가 재구매 의사를 나타냈다.

자사몰을 운영하는 기성 패션 기업들도 배송에 공을 들이고 있다. LF도 헤지스의 온라인몰 리뉴얼과 동시에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섬은 한섬딜리버리 서비스로 고객에게 여러 배송 옵션을 제공한다. 휠라도 '오늘도착' 서비스를 론칭해 구매 제품을 당일에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패션 기업들은 새벽배송·로켓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급성장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비대면 채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고객에게 얼마나 빨리 제품을 전달하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리서치 기관인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2022 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 이용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즉시 배송'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대면 채널 주 고객층인 20대 고객들은 3040세대 보다 배송 속도를 중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패션 기업들이 배송 서비스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그재그는 CJ대한통운 'e-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배송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에이블리도 빅데이터 기반 풀필먼트 서비스를 고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브랜디도 최근 풀필먼트 통합관리 시스템에 투자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식품이나 생활용품만이 아니라 패션업계에서도 빠른 배송 트렌드가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그간 생활용품이나 신선식품 중심으로 빠른 배송이 대세를 이뤘다면 이런 현상이 패션 플랫폼까지 번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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