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3 16:50 (금)
 실시간뉴스
코스피·코스닥 '급락' ... 시총상위 100개 중 92개 '파란불'
코스피·코스닥 '급락' ... 시총상위 100개 중 92개 '파란불'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9.14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 연휴 미국 증시가 상승랠리를 펼치자 코스피시장 반등 기대감에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개인투자자가 패닉에 빠졌다. 간밤 미국 소비자물가 충격으로 인해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14일 일제히 급락했기 때문이다.

오전 10시55분 기준 시총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92개에 '파란불'이 켜졌다. 네이버는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고, 카카오도 3% 넘게 하락하고 있다. 최근 시장 주도주로 떠오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도 부진한 양상이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5%(40.33포인트) 하락한 2409.22를 가리키고 있다. 장 초반 2.8% 넘게 하락하며 2380대까지 급락한 뒤 낙폭을 소폭 만회했다. 코스닥지수는 2.56%(20.38포인트) 떨어진 776.32를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결정짓는 환율도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95.5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3월31일(장중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만에 최고다.

외국인은 오전 9시55분 기준 코스피에서 1030억원, 코스닥에서 122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4802억원을 내다 팔았다.  

간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8.1%)를 뛰어넘는 8.3%로 발표되면서 반도체, 2차전지, IT플랫폼주 등 기술·성장주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추석 연휴 이후 증시 반등을 기대하고 대형주를 사들였다. 전날(13일) 코스피지수는 2.74% 오르며 2449선까지 상승했다. 일일 상승폭은 올 들어 최고치다. 코스닥도 하루만에 2.44% 오르며 800선에 육박했다.

국내 증시가 휴장한 추석 연휴기간 미국 뉴욕 증시는 물가 하락 기대감에 상승랠리를 펼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우, 나스닥, S&P500 등 3대 지수는 7~12일(현지시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개인들은 최근 증시주도주로 떠오른 '태조이방원'을 집중 매수했다. 13일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한국항공우주(39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8억원), OCI(220억원), 두산에너빌리티(212억원) 등이 차지했다. 카카오(37억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카카오(-4%)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1.8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5%), 두산에너빌리티(-1.4%), OCI(-1.42%) 등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592만명에 달하는 '국민주' 삼성전자는 전날 4.5% 상승하며 6만원대 회복을 시도하는 듯 보였으나 이날 장중 3% 가까이 급락하며 5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8일 기록한 52주 신저가(5만5600원)에 근접하고 있다. 

현대차(-1.75%), SK하이닉스(-3.06%) 등 개인투자자 100만명 안팎의 대형주들도 일제히 부진을 겪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이날 장중 22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미국 물가지수 급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성장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의 금융여건보다 미래 성장 전망에 기대하는 업종은 금리가 높아지면 비용 부담이 커져 하방 압력이 커진다.

실제 CPI 발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 이상 금리 인상 확률은 100%로 집계됐고, 전일까지 0%였던 100bp 금리 인상 확률도 22%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 4% 넘게 급등한 반도체를 포함해 금리 변화에 민감했던 성장주들의 단기 하방 압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