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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확산세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확산세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9.28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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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섭 산림청 차장(오른쪽 첫번째)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산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7년(2014~2021년) 동안 감소추세였던 소나무재선충병이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피해목 추이를 보면 2017년 99만 그루→2018년 69만 그루→2020년 41만 그루→2021년 31만 그루를 기록했으나 2022년 9월말 현재 38만 그루에 이른다. 전년동기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현재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가 가장 심한 곳은 부산부터 경북 포항시까지 영남 동해안이다. 경북 경주시의 경우 남산 등 세계유산과 문화재보호구역 내에서도 병이 확산하고 있다.

동해안 뿐 아니라 대구나 경북 고령·의성·안동 등 내륙지역을 비롯해 영남 전역에서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가 확인되고 있다.

경기도 상황도 심상치 않다. 그동안 감소추세를 보여왔던 도내 소나무 재선충 피해목이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피해목(벌채 방제) 규모를 보면 지난 2015년 8만그루에서 2016년 6만3000그루, 2017년 5만3000그루, 2018년 4만1000그루, 2019년 4만3000그루, 2020년 4만8000그루, 2021년 2만그루로 감소세였으나 2022년(2021년 5월~2022년 4월) 3만3000그루로 늘어났다. 내년엔 6만2000그루까지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대비 피해목이 87.8%나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가평군의 경우 피해 고사목이 올해 488그루에 불과했으나 내년엔 1만여그루으로 급증할 것으로 조사돼 잣 수확에 비상이 걸렸다. 가평은 전국 최대 잣 생산지다.

재선충 피해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겨울 날씨가 따뜻했던데다 올 봄 가뭄이 지속되면서 소나무 재선충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의 유충 생육여건이 좋아진 탓이다.

산림청은 28일 15개 광역지자체 산림관계관과 5개 지방산림청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감소추세에 있던 소나무재선충병이 증가 추세로 전환됨에 따라 방제사업 전 소나무재선충병 전국 피해 현황과 방제 대책을 점검함으로써 방제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날 지역별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현황을 공유하고 지자체 및 지방청의 방제 계획과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최근 피해 증가 추세에 있는 부산ㆍ경기ㆍ강원ㆍ경북ㆍ경남 지역 피해 현황과 방제 대책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산림청은 드론 예찰, QR(정보무늬) 시스템 정착 등을 활용하여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임상섭 산림청 차장은 "올해 재선충병 피해목과 피해지역이 증가하는 만큼 본격적인 방제사업 시기를 앞두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확산 차단에 주력해야 한다. 모든 지자체가 경각심을 갖고 협력해 방제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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