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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가전사업의 미래전략은 ‘기기 간 연결성’ 강화 ... 사용자 이탈 막아
삼성·LG 가전사업의 미래전략은 ‘기기 간 연결성’ 강화 ... 사용자 이탈 막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1.29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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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홈 IoT(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가 10만 세대를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2022.11.9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홈 IoT(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가 10만 세대를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2022.11.9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청사진을 일제히 가전사업 미래전략으로 내세웠다.

기기간 연결성 강화로 소비자 이탈을 막는 '록인'(Lock-in) 효과를 통해 일차적으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에, 근본적으로는 교체 주기가 길어 시장 규모를 무한정 키우는 데 한계가 있는 가전사업 약점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4년 스마트홈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뒤 적용 범위를 가전뿐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 제품군으로 확대해왔다. 특히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선포하며 가입자 수 늘리기와 스마트홈 사업 다각화에 한창이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올해 하반기 개최된 가전 전시회 IFA,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등 공식 석상에서 스마트싱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언급하며 “가입자를 5년 이내 5억명 넘게 확보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의 가입자는 2만3000여명 수준이다.
 

LG전자가 8일 ‘LG 씽큐’ 앱에 ‘간편추가’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제공) 2022.11.8
LG전자가 8일 ‘LG 씽큐’ 앱에 ‘간편추가’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제공) 2022.11.8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사업본부에 분산된 LG 가전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의 기획·개발·운영 기능을 ‘플랫폼사업센터’로 일원화한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 개편 이후 내달 중순까지 플랫폼사업센터의 인력 세팅 및 업무 구체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조직된 플랫폼사업센터는 씽큐 플랫폼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았지만 가전,·TV 등 제품군별 씽큐 연결 및 기능 업데이트는 각 사업부에서 담당해왔다. 이렇게 흩어져 있던 씽큐 관련 인력과 조직을 한곳에 모아 일종의 ‘스마트홈 업무 허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전사업의 주요 전략으로 씽큐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연결을 내세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직 개편에 앞서 LG전자는 이달에만 ‘LG 씽큐(LG ThinQ)’ 앱에 제품 배송현황 확인 및 설치 후 제품연동을 아우르는 온보딩(On-Boarding)·간편추가, 가전의 제품 관리·세척·이전 서비스를 통합한 LG 베스트 케어 등 고객경험 확충을 위한 기능을 추가하며 애플리케이션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국내 대표 양대 가전사가 스마트홈 플랫폼에 집중하는 건 제품 간 연결성을 강화해 관리 편의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사용자 이탈을 막는 '록인(Lock in)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 수요 감소와는 별개로, 가전 시장이 일정 수준 포화에 이른 경향성도 분명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등을 비롯한 전자업계 신규 수요처를 포획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모인 데이터들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일례로 LG전자가 올해 세탁기 업그레이드로 제공한 ‘종료 후 세탁물 케어’ 기능은 약 20만건의 세탁기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나온 서비스다. 세탁 후 세탁물을 바로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점에 착안해 세탁이 끝난 후에도 세탁물이 뭉쳐 있지 않도록 세탁통이 주기적으로 회전하고 추가 세탁도 가능하도록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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