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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엔 고정형, 하락기엔 변동형 대출이 유리
금리 인상기엔 고정형, 하락기엔 변동형 대출이 유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2.12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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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8%를 넘보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변동형과 고정형 대출 상품을 놓고 차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견된 만큼 안심하긴 이르단 의견이 있는 반면, 현재 금리 수준이 고점에 다다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만큼 신규 대출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2일 상당수 은행권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만큼 현재로선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통상 금리 인상기엔 고정형, 하락기엔 변동형 대출이 이자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금리 인상의 속도를 완화할 시기는 이르면 12월 회의"라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는데, 최근 미국 내 노동시장 과열이 확인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금리 전망치를 4.75%∼5.25%로 높일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은 최소 5%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대출 전문가는 "현재처럼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이 예정된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변동금리보단 고정금리가 더 유리할 수 있다"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랑 1%p 넘게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변동형 금리를 선택한다면 향후 금리가 내려간다고 해도 그때까지는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기 때문에 가중평균을 내 보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정금리를 추천하는 전문가들은 '낮아진 금리대'에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는 은행이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을 얹기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0.7%p 정도 더 높다. 이에 차주들은 당장 금리가 더 저렴한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들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서 고정형을 찾는 차주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8일 기준)는 5.24~7.36%,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85~6.25%로 나타났다.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하단과 상단 모두 각각 0.39%p, 1.11%p 높은 셈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대출 중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차주의 비중은 지난 5월 82.6%로 고점을 찍은 뒤 5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10월 71.0%까지 떨어졌다. 한은이 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전인 올 초(76.3%)보다도 하락한 것이다. 하반기 들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들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금리 수준이 정점이라는 점에서 변동형이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향후 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올해만큼의 가파른 상승세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변동형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기준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점차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은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그 속도가 급격할 거 같지 않고, 경기 둔화 등을 우려한다면 하반기엔 금리 수준을 유지하거나 내리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며 "추후 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그 폭이 올해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은행권 대출 전문가는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당초 강경했던 태도에서 살짝 선회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p 인상)을 밟으면서 시장도 안심한 분위기"라며 "내년에도 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하반기부터 금리가 내려간다면 현재로선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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