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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격 고공행진에 … 사전 예약해 할인 판매하는 '프리오더' 인기
명품 가격 고공행진에 … 사전 예약해 할인 판매하는 '프리오더' 인기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2.12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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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명품관 샤넬 매장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꼽히는 샤넬이 이날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2.3.3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명품관 샤넬 매장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2.3.3

명품 플랫폼 업계에서 프리오더(선주문)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상품 수령까지는 한 달 이상 소요되지만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명품을 구매할 수 있어 프리오더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물가가 오르자 프리오더 서비스를 도입·확대하는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명품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명품 관련 업계에서는 프리오더로 주문받고 판매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프리오더는 사전 제작 발주 개념으로 소비자로부터 미리 주문을 받고 해당 주문에 대해서만 생산·판매하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미리 수요를 파악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할인 판매도 가능해진다.

사전 예약 구매 방식이어서 상품 수령까지 한 달 넘게 걸리지만 시중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품절이 빠른 아이템도 선점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계절이나 유행을 타지 않는 메인 럭셔리 브랜드 스테디셀러를 주축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최신상 아이템을 국내 최저가 수준 정도의 경쟁력 있는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온·오프라인 리테일 구매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시기적으로 좀 더 빨리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명품 플랫폼 구하다는 지난 2021년 SS 시즌부터 도입한 프리오더 서비스를 내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프리오더 시행 규모는 총 200억원에 달한다. 2019년 설립된 구하다는 50개 이상의 유럽 현지 명품 부티크와 직접 계약하고 자제 API 실시간 연동 기술을 접목했다. 재고 관리 시스템이나 운영 체제, 웹사이트 구동 방식이 모두 다른 유럽 현지 부티크의 정보를 연동·통합했다.

구하다 관계자는 "메인 브랜드 30여 개에 대한 버짓 세팅 및 바잉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컨디션에 따라 브랜드가 추가될 수 있다"며 "오더는 남·녀 의류, 잡화, 액세서리 등 전 품목에 대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하다는 B2C 판매 및 타 플랫폼과 연계한 B2B2C 판매, B2B 거래,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프리오더 서비스 도입 시 재고가 쌓일 우려가 없다는 판단이다. 홈쇼핑 진출도 준비 중이어서 재고 대량 소진도 가능하다.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은 올해 인기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 마니아층이 있는 신생 브랜드도 선정해 프리오더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2월 프리오더 서비스를 처음 도입하고 매달 인기 명품 브랜드를 선정해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머스트잇은 올 1~2월 MZ세대에게 사랑받는 프랑스 브랜드 '아페쎄'(A.P.C)와 '메종키츠네' 프리오더를 일주일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월에는 세련된 스트릿웨어 브랜드 'MSGM'의 프리오더를 시행한 바 있다.

엔코드가 운영하는 디코드는 대표적인 명품 프리오더 플랫폼이다. 디코드는 프리오더 서비스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디코드는 유럽 부티크, 유통권을 확보한 거래처 등과 계약을 맺고 직접 주문을 받아 주문제작을 의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리오더의 경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판매 통계 데이터를 통해 인기 상품 수요 조사나 트렌드 스터디를 한 뒤 브랜드별 수요를 계산해 진행한다"며 "이렇게 되면 재고 부담 우려가 줄게 되고 비용도 아낄 수 있어 결국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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