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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경제력이 자녀의 대학 진학률 좌우 ...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27%p 높아
부모 경제력이 자녀의 대학 진학률 좌우 ...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27%p 높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12.19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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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소득이 많을수록 자녀의 대학 진학 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고등교육 수준을 좌우하는 현상이 심화함으로써 사회전반의 계층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내놓은 '부모의 소득 수준이 자녀의 학력 수준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모의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하위 25%) 가정의 만22세 자녀 중 41%만 일반대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이 가장 높은 4분위(상위 25%)에서는 68%가 일반대에 진학했다.

연구원이 2016년 고교 2학년생이던 7590명의 진학 여하를 지난해 기준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다. 진학 현황은 고등학교 졸업, 2~4년제 전문대 재학·휴학·졸업, 4~6년제 일반대 재학·휴학·졸업 등으로 구분했다. 부모의 소득 분위는 실수령액 기준 부모의 월평균 소득을 기준으로 4개 분위로 분석했는데, 그 결과 부모의 경제력에 비례해 자년의 대학 진학률도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자녀가 일반대에 진학한 비율을 보면 △1분위 41% △2분위 48% △3분위 59% △4분위 68%였다. 반면 대학에 가지 않은 비율은 △1분위 35% △2분위 29% △3분위 21% △4분위 15%로 소득이 높을수록 낮았다.

전문대 진학 비율은 △1분위 23% △2분위 23% △3분위 20% △4분위 17%였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에 따라서도 진학률은 차이를 보였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자녀를 언제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응답자 53%는 '고등학교 졸업까지'라고 답했다. '대학 졸업까지'라는 응답은 20%였다.

하지만 일반대에 진학한 응답자의 경우 '대학 졸업까지'라고 한 비율이 50%, '고등학교 졸업까지'라는 응답은 36%였다.

연구원은 "자녀가 부모에게 가지는 경제적 지원에 대한 기대가 대학 진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수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980~1990년대 교육열이 계층 간 이동 사다리 역할을 해왔지만, 국가가 저성장·양극화 사회로 변화하면서 교육은 부모의 소득에 따라 그 기간과 수준이 달라지는 계층 간 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대학 진학 문턱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가정의 경제력에 따라 고등교육 수준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 전반의 계층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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