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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웃도는 성장, 中 리오프닝에 낙관론 … 韓 경제는 침체론 우세
美 웃도는 성장, 中 리오프닝에 낙관론 … 韓 경제는 침체론 우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1.3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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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장을 보이고,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소비 회복 기미가 엿보이면서 세계경제에 대해 침체 우려 속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아직 크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은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며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면 긴축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2.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2.6%)과 월스트리트저널(2.8%)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 1.6%, 0.6% 역성장했던 미국 경제는 3분기 3.2% 성장에 이어 4분기에도 소비지출이 2.1%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해 연간 2.1%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의 경우 올해 침체가 예상됐던 독일 경제가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독일 경제부는 올해 성장률이 0.2%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10월(-0.4%) 대비 '플러스 전망'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위협에도 유럽의 겨울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면서 에너지 대란을 피할 수 있던 영향이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방역조치를 완화한 뒤 처음 맞는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를 계기로 소비심리가 풀리고 있다. 유엔은 중국이 올해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세계경기 회복 기대감에 올 1분기 한국경제가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며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 중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연말이 지나며 세계경제에 비관론 일색에서 조금의 낙관론이 나오기 시작한다"며 "유럽 등 주요 선진국 경기하락 정도가 조금 호전될 기미도 보이고,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희망적인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소비지표들도 속보치로 보면 조금씩 상대적으로 나아지는 기미도 있다"며 "4분기 워낙 낮은 곳(-0.4%)에서 시작해 기술적 반등 요소가 있지만 올 1분기엔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봤다.

다만 올해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만 전망하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이 올 하반기까지 경기침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최근 주요 경제지표도 악화 양상을 보여서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공급관리협회(ISM)서비스업지수는 49.6으로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지난 10년간 이 지수가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건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빼고 없다.

유엔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직전 전망치(1.8%)에서 크게 낮춘 0.4%로 봤고, 유럽연합(EU)의 전망치도 2.4%에서 0.2%로 대폭 내렸다.

중국은 리오프닝 여파로 수요가 급증할 경우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중국 가계에 쌓인 초과저축은 890조원 가까이로 추산되는데, 이것이 보복소비로 폭발하면 각국에 물가 상방 압력을 높이며 통화긴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세계경제 회복 기미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국내) 물가상승세 자체가 아직 충분히 안정이 안 돼 있다"며 "결국 한국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면 그 자체가 상당한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안정화되면 좋은데 아직 공공요금 인상 등이 남아 있고, (물가상승률에) 반영을 다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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