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건비·재료비 등 농가 경영에 필요한 품목의 가격인 '농가구입가격'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2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구입가격 지수는 125.2(2015년=100)로 전년 대비 12.7% 상승했다.
200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고치이자 최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비료비(132.7%), 영농광열비(66.9%), 노무비(13.0%), 식료품·비주류음료(5.5%) 등이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이 줄어 곡물가 가격이 상승했고, 등유·경유·휘발유 등 기름값 상승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농가가 생산한 품목의 판매가격인 농가판매가격 지수는 125.7로 1년 전과 비교해 2.3% 하락했다.
2018년(108.5), 2019년(109.1), 2020년(117.0)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등으로 계란·축산물 수요가 컸던 재작년(128.7)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청과물(4.2%), 기타농산물(6.1%) 등은 오른 반면, 전년에 가격이 크게 뛴 멥쌀과 한우(수컷)는 15.1%, 16.5% 각각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1년에 워낙 가격이 높았던 쌀과 축산물 가격이 지난해에는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구입가격이 늘고 판매가격이 줄면서 농가교역조건 지수는 100.4로 전년 대비 13.4% 하락했다.
농가교역조건 지수가 100이 넘으면 농가의 채산성이 좋아졌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채산성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가교역조건 지수가 100이면 판매 수입과 (판매를 위해) 들어간 비용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Queen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