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가면서 대출 차주들이 한시름 놓은 모양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이 1년 만에 3%대에 진입했고,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정책모기지가 출시되며 금리급등으로 시름하던 차주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 주담대 금리 하단이 3%대까지 내려왔다. 카카오뱅크의 전날 기준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6~4.96%로, 하단은 3%대 상단은 4%대에 진입했다. 지난 6일 은행권에서 올들어 가장 먼저 3%대에 진입한 케이뱅크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연 3.97~4.96%였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도 3%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8~6.57%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4.039%로 연초인 1월2일 4.761% 대비 7%p가량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속도를 늦추며 한국은행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1년 만에 금리 하단이 3%대까지 내려앉으며 차주들은 안도하는 모양새다. 부동산·재테크 카페 등에는 인터넷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하락 소식을 퍼날리며, 금리상승이 끝물에 온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도 주담대 차주들의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은 출시 사흘 만에 총 7조원 이상이 접수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차주의 소득을 따지지 않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금리는 우대형의 경우 연 4.15∼4.45%, 일반형은 연 4.25∼4.55%로,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도 기존 대출에서 갈아탈 때나 나중에 해지할 때 전부 면제된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