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예금과 대출금리 모두 두 달째 하락한 가운데 예대금리차는 한 달 새 0.29%포인트(p)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내림세가 전반적으로 확산하면서 가계대출 금리도 1년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8일 공개한 '2023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3.83%로 한 달 전보다 0.39%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금리는 전월비 0.1%p 하락한 5.46%를 기록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 간 수신금리 경쟁이 완화하고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저축성수신금리가 하락했다"며 "대출금리 하락은 CD(양도성예금증서)·은행채 등 지표금리 하락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수신·대출금리 모두 2개월 연속 내렸지만 수신금리 하락 폭이 우세해 예대금리차는 한 달 만에 확대(1.34→1.63%p) 전환했다.
박 팀장은 "예대금리차 확대는 수신금리 하락 폭이 대출금리보다 큰 데 기인한다"며 "이는 주로 예금은행 수신 및 대출에서 만기별, 종류별 비중 변화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출금리의 경우 금리 수준이 비교적 낮은 기업대출에서 대기업대출이 늘어난 데다 1년 미만 단기대출비중도 축소됐다"면서 "반면 가계대출에서는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1월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정기예금(-0.42%p)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0.42%p 내린 3.87%로 나타났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27%p 하락한 3.70%를 기록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기업대출에서 대기업(-0.02%p), 중소기업(-0.09%p) 모두 내렸다.
가계대출은 일반신용대출(-0.76%p)의 금리 하락 폭이 컸다.
박 팀장은 "지난해 말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저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 목표 비중을 준수하고자 노력하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며 "올해는 이런 영향이 줄어들며 일반 신용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5%p 하락했는데, 이는 은행채 5년물 등 지표 금리가 낮아진 데다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따른 영향으로 파악됐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0.13%p 내렸다. 장장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1월 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전월비 0.11%p 오른 연 2.48%로 집계됐다.
총대출금리는 연 5.06%로 전월비 0.14%p 상승했다.
총 예대금리차는 2.58%p로 한 달 전보다 0.03%p 확대됐다.
비은행기관의 수신금리는 모든 금융기관에서 하락했다. 박 팀장은 "전반적으로 예금은행 등과의 수신경쟁이 완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비은행기관의 대출금리는 모두 올랐다. 박 팀장은 "상대적으로 대출금리 수준이 높은 가계대출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