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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인디언의 땅 – 미국 캐니언랜즈 국립공원 2부
[영상앨범 산] 인디언의 땅 – 미국 캐니언랜즈 국립공원 2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4.23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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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오늘(23일) KBS 2TV <영상앨범 산> 881회는 ‘인디언의 땅 – 미국 캐니언랜즈 국립공원 2부’ 편이 방송된다. 

대자연의 혜택을 듬뿍 받은 미국 서부의 유타주, 그곳에 속한 해발 2,188미터의 캐니언랜즈 국립공원. 3억 년 전 바다였던 이곳은 지층이 융기하고 퇴적되는 과정에서 대평원을 이루었고 고원의 균열 틈새로 수백만 년 동안 강물과 빗물, 바람이 파고들어 광대한 협곡을 이루었다. 이처럼 수억 년 지구의 시간이 담긴 캐니언랜즈에는 형형색색의 사암들과 독특한 형상의 바위 첨탑들이 자리하고 있어 우주의 어느 혹성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콜로라도의 강줄기를 따라 펼쳐지는 인디언의 땅,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으로의 대장정을 산림교육전문가 이상은 씨와 미국 산악가이드 윤성문 씨가 이어간다.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바늘 같은 첨봉들이 펼쳐지는 니들즈 지역의 풍광을 따라 Newspaper Rock(신문바위)으로 이어지는 여정. 니들즈 지역의 방문자 센터와 가깝게 자리한 신문바위는 과거 이 땅에 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그림문자를 새겨놓은 높이 약 3m, 길이 10m의 거대한 바위이다. 새로운 발견과 삶에 대한 기원 등이 담긴 다양한 형상의 문자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원주민들의 숭고한 기운이 온몸으로 스미는 듯하다. 걸음을 옮겨 같은 니들즈 지역에 위치한 엘리펀트 힐(Elephant Hill) 트레일로 들어선다. 엘리펀트 힐은 과거 서부 개척 시대에 가축들을 이동시키고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목장의 진입도로였던 곳이다. 이후 길의 주변을 둘러싼 첨봉들의 형상이 마치 코끼리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서부 대자연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는 광활한 대지로 들어선다. 엘리펀트 힐 트레일은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에서 험한 구간에 속하지만, 평지에서 시작해 수천 개의 사암 기둥 사잇길, 절벽의 가장자리, 깊은 협곡 계단을 지나며 다양한 풍경과 산행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걷는 방향과 태양의 위치에 따라 걸음마다 다른 오묘한 풍경을 자아내는 캐니언랜즈. 때로는 황량하고 때로는 황홀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테이블처럼 정상부가 평탄한 메사와 둥글둥글하게 깎인 뷰트, 뾰족한 니들즈가 긴 세월 층층이 쌓인 이 땅의 역사를 이야기해준다.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일행은 수천 개의 침봉들이 가득한 코끼리 언덕을 빠져나와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Island in the sky)로 이동한다.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 지역에는 대규모의 메사 지형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를 멀리서 보면 마치 ‘하늘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여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메사 정상의 넓은 초원을 가로질러 협곡 아래로 트래킹하는 라스롭 트레일(Lathrop Trail)로 들어서는 일행. 바늘 모양의 붉은 첨탑이 가득했던 니들즈 지역과 전혀 다른 풍광을 펼쳐낸다. 보통 4월 초에 평균 기온이 30도 정도인 캐니언랜즈도 이상 기후 현상을 피해 갈 수 없어 평원 위로 잔설이 남아있다. 신비로운 풍경을 따라 더 깊숙이 들어선다.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캐니언랜즈의 또 다른 장관, 메사 아치를 만나러 가는 길. 걸음은 광야와도 같은 널따란 순백의 평야를 지나 오랜 세월이 새겨진 바위 언덕과 돌계단으로 향한다. 고도를 오르내리는 동안 눈에 뒤덮였던 능선은 다시금 세월의 풍상에 삭힌 붉은 대지로 나타나고, 깎아지른 절벽 길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닿게 되는 해발 1,864m의 메사 아치. 아치의 틈새로 보는 세상은 또 다른 비현실적인 풍경을 선물하고, 깊이 파인 층층의 계곡이 물결처럼 춤을 춘다. 천 길 낭떠러지에 다리처럼 아찔하게 걸린 메사 아치와 그 너머로 보이는 로키산맥의 설원 풍경이 광대한 자연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지구의 오래된 과거가 새겨진 광활한 미지의 세계, 미국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KBS 2TV ‘영상앨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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