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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만 좋다면 고분양가도 통한다" ... 서울 DMC가재울아이파크 89.85대 1 
"입지만 좋다면 고분양가도 통한다" ... 서울 DMC가재울아이파크 89.85대 1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6.12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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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높게는 수백 대 1을 넘나들며 잇달아 흥행하고 있다. 기존에 나온 아파트 분양권과 입주권도 많게는 수억원의 프리미엄을 안고 거래되는 사례가 늘면서, 분양시장에 훈풍이 도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주중 분양을 진행한 서울 서대문 DMC가재울아이파크는 평균 89.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가재울8구역을 재개발해 들어서는 3개동 주상복합단지로 전용 59㎡ 283가구 중 92가구가 분양됐는데, 특별공급 물량 40가구에는 1909건이, 1순위 52가구에는 4672건이 접수됐다. 특히 1순위 전용 59㎡A는 11가구 모집에 1280건이 몰려 116.3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청약이 나온 경기 파주 운정자이시그니처도 일반분양 650가구 모집에 4만1802건이 접수돼 평균 64.3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종료됐다. 단지는 공공택지에 조성돼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나온 대규모 물량으로, 전용 74~134㎡ 4억~11억원대로 가격 경쟁력이 있어 주초부터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서도 주목도가 높았는데 청약 결과도 흥행한 것이다.

최근 수도권 주요 지역은 분양 물량이 나오면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고, 작년 말 시장 냉기에 저평가됐던 단지들도 미분양을 털어내며 완판 추세다. 지난달 초 분양한 경기 광명자이더삽포레나도 1순위 청약 422가구 모집에 4422건이 몰려 평균 10.48대 1로 흥행한 데 이어 이달 초 기준 계약률 100%로 완판됐다. 작년 9월 분양한 인덕원자이SK뷰는 당시 부진한 성적으로 남았던 미분양 물량을 최근 털어내고 있다.

작년 봄 금리인상으로 얼어붙던 청약시장 분위기가 올해 들어 반전된 데에는 단연 정책적 영향이 크다. 정부는 지난해 말 규제지역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선 2월부터 특례보금 9억원 이하 특례보금자리론을 시행하고, 4월부터 전매제한을 푸는 등 '주택시장 경착륙 막기' 카드를 쏟아내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까지 진전되면 분양시장은 지금보다 더 달아오를 수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나면서 매수심리뿐만 아니라 청약시장에도 분위기 반전에 영향을 미치는 걸로 보인다"면서 "큰 변수가 없는 한 수도권의 높은 청약 경쟁률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도권 안에서도 지역이나 단지별 편차는 있다"면서 "2020~2021년처럼 나오기만 하면 경쟁률을 확보하던 시점은 지났고 수요자가 선별청약을 하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분양시장에서 올 초와 달리 고분양가 논란이 발목을 잡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 연구원은 "올 초만 해도 가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오르다 보니 수요자들도 수긍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입지가 좋지만 가격이 관건이었던 단지가 막상 청약을 진행하니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시장의 예상을 깨고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단지가 광주 상무센트럴자이다. 전용 84~205㎡ 9억2800만~30억원 대로 분양가가 높은 편이란 평가가 나왔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일반공급 704가구 모집에 8400명이 몰려 평균 11.93대 1로 마감했다.

이처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자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도 늘고 있다. 청약 당시 있었던 고분양가 논란을 비웃듯 수억원 프리미엄을 낀 분양입주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84㎡는 지난 5월에만 7건 거래가 이뤄졌는데, 약 13억원이었던 분양가에서 최대 5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18억원(19층)까지 팔렸다.

여 연구원은 "지금 분양가가 높은 편이지만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는 걸 시장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청약시장도 가격이 점점 더 오르고, 서울은 특히 재건축·재개발이 많아 일반공급 물량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신축으로 하려는 수요는 청약이나 분양권이라 수요가 더 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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