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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담대 변동·고정금리 일제 상승 ... 차주들 '어쩌나'
은행 주담대 변동·고정금리 일제 상승 ... 차주들 '어쩌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6.19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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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고점을 찍은 뒤 한동안 내림세를 보이던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다시 꿈틀대는 조짐을 보이면서 차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은행채 발행 증가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이 지속되는데다,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남겨둠에 따라 현재 수준의 고금리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신규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16일부터 연 4.11~5.51%에서 4.23~5.63%로 0.12%포인트(p) 올랐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는 4.10~5.50%에서 4.15~5.55%로 0.05%p 상승했다.

같은 날 우리은행의 신규코픽스 기준 주담대도 연 4.22~5.42%에서 4.34~5.54%로, 신잔액 기준은 4.31~5.51%에서 4.36~5.56%로 올랐다.

금리가 오른 건 변동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15일 은행연합회는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전달(3.44%) 보다 0.12%p 오른 3.56%로 공시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14%로 0.05%p 올랐다.

신규코픽스는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한 뒤 3월 한차례 반등했다가 4월 다시 하락했었다. 5월 또다시 오르면서 1개월 만에 상승전환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의 대출자금 조달 재원인 은행채와 예금 금리가 지난달 오르면서 코픽스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오르거나 내린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은행이 그만큼 적은 비용으로 대출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내려가고, 코픽스가 오르면 반대의 이유로 금리가 올라간다.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4월 중순(3.521%) 다시 반등해 지난달 30일 3.920%까지 올랐다. 은행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로 쓰이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3월 초 올해 고점(4.564%)을 찍은 뒤 4월 중순 3.810%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전환해 지난달 30일 4.204%로 올랐고, 이달 15일 기준 4.248%까지 뛰었다.    

이 영향으로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도 16일 기준 연 3.94~5.76%로, 한 달 전(연 3.63~5.48%)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각각 0.31%p, 0.28%p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 상승은 발행량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한 달 은행채 발행량은 24조7600억원으로, 4월(14조2800억원)과 비교해 10조원 이상 급증했다. 3월(10조60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다. 금융당국이 4월부터 은행채 월간 발행한도를 만기물량의 100%에서 125%로 완화했기 때문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물량도 적지 않아 발행량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은행채 만기 물량은 약 62조8611억원으로, 1분기(48조7008억원) 대비 약 30% 많다. 발행량이 수요를 넘어서면 은행채 금리는 오르게 된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로 유지하기로 동결 결정했으나, 목표금리를 올려 연내 최대 두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겨두면서 시장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게 됐다.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역대 최대인 현 1.75%p를 넘어 2%대에 이르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당국 개입에 따른 은행권의 금리인하 동참으로 가산금리가 떨어지고 우대금리도 확대된 상태라, 향후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소폭 등락을 거듭하면서 현재 수준의 금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은행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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