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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건전성 '악화' ... 은행 연체율 0.33% 2년9개월 만에 '최고'
금융권 건전성 '악화' ... 은행 연체율 0.33% 2년9개월 만에 '최고'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6.26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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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분기 연체율이 2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는 등 금융권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이를 관리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국내은행 건전성 위협 요인 및 향후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며, 은행권 건전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은행 분기별 연체율은 지난해 6월말 이후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올해 3월말에는 2020년 6월말 이후 가장 높은 0.33%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연체율도 2021년 12월말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 3월말에는 2017년 6월말 이후 최고치인 5.1%를 기록했다. 신용카드사 연체율도 하락세를 마감하고 지난해 12월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금융권의 건전성 악화는 경기침체도 원인이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 등 차입자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최근 금리 상승세는 짧은 기간에 높은 상승률을 보여 기업들이 고금리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데다,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거나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어 한계기업들의 부실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이 점차 증가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아졌는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이들이 버티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지원 정책 일환으로 2020년 4월부터 운영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및 원금·이자 상환유예 제도' 중 상환유예가 올해 9월 중 종료될 예정이란 점도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악화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상환유예 지원대상 여신은 전체 잔액(85조3000억원)의 7.7% 정도인 6조6000억원이며, 상환계획서에 따라 2028년 9월까지 분할상환이 가능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연체율 역시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앞서 제시된 요인들을 고려할 때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은행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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