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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2분기 영업익 전분기比 33%↓ ... 하반기도 '흐림'
증권업 2분기 영업익 전분기比 33%↓ ... 하반기도 '흐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7.05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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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의 2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하반기에도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거래가 감소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지속돼 하반기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으리라는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대형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NH투자·삼성)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1조647억원으로 전분기(1조5872억원) 대비 32.9%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조2683억원에서 8102억원으로 36.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와 4분기 영업실적 추정치는 각각 9503억원, 5322억원으로 내림세다. 당기순이익도 7344억원, 4979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증권업계는 연초 긴축 완화 기대감에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호실적을 견인했던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손익이 둔화하고, 부동산 익스포저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도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브로커리지 이익의 원천이 되는 거래 대금과 투자자 예탁금이 급감하고 있어 실적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 시장 거래 대금은 4월 말 13조9570억원에서 6월 말 8조1431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 예탁금도 53조1420억원에서 51조8441억원으로 줄었다.

트레이딩도 증시 상승 탄력 둔화와 시장금리 반등,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침체 속 PF 사업 부실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전체 금융업권 중 부동산 PF 연체율이 가장 높은 권역은 증권으로, 증권업권은 1분기 말 15.88%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0.38%와 비교하면 3개월 만에 5.50% 포인트(p) 늘었다.

정부 당국은 PF 대주단 협약과 1조원 규모의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로 시장을 정상화하겠단 입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만기 분산에 도움을 줄 뿐, 실제로 PF 회복이 되려면 부동산 시장 자체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해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업황이 둔화하고 이연시켜 왔던 부동산 익스포저 손실이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부담에서 자유로운 증권사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에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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