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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엄마의 버팀목’ 열살 정미
[동행] '엄마의 버팀목’ 열살 정미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7.22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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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열 살 정미는 엄마의 버팀목’


오늘(22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17화에서는 ’열 살 정미는 엄마의 버팀목‘ 편이 방송된다.

√ 엄마의 버팀목, 열 살 정미

학교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달려가는 소녀 정미(10세). 둘째 동생 선미(5세)의 하원 시간에 맞추려면 숨이 차도록 뛰어야 한다. 말괄량이 선미를 씻기는 일부터 식사를 차려주는 일. 내년에 입학할 정미를 위해 한글을 가르치는 일까지 모두 자신의 몫이라는데. 정미가 이토록 엄마의 일을 나눠하기 시작한 건 재작년 막냇동생이 태어나고부터다. 막냇동생은 전전뇌증(*대뇌 전뇌의 분리가 불완전하거나 실패한 경우에 생기는 구조적인 이상)으로 ‘심한 장애’ 등급을 받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구순구개열, 요붕증 등 여러 병이 있어 하루걸러 하루 응급실에 가야 한다. 동생 때문에 간병을 시작한 엄마와 병원비를 벌기 위해 애쓰는 아빠. 정미는 그런 부모님을 위해 둘째 선미를 챙겼다. 수마야와 엄마가 장기간 입원했을 땐 둘째 정미의 등원을 챙기느라 지각도 자주 했다는데... 혼자 동생을 돌보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지만 엄마와 막냇동생 수마야를 위해서라면 해낼 수 있다.

[동행] ‘열 살 정미는 엄마의 버팀목’

√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부모님

2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하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았던 가족. 하지만 막내 유수마야(18개월)가 태어난 뒤로 달라졌다. 엄마 라힘자노바 나지라(29세) 씨는 청소 일을 그만두고 오로지 간병에 매달렸고, 조선소 협력업체에서 군함 만드는 일을 하는 아빠 유재민(41세) 씨는 병원비를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첫째와 둘째를 잘 챙겨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지만 묵묵히 견뎌주는 아이들을 보며 또 힘을 낸다는 엄마와 아빠. 하루에 한 시간도 마음대로 못 자며 간병하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버티기 힘든 순간도 있다. 최근 수마야가 중환자실에서 장기 입원을 했을 때는 병원비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분유 대신 먹는 소아영양식이며 매일 교체해야 하는 의료소모품이며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 엄마가 바느질 수선 거리를 받아와 일을 하지만 병원비가 부족해 애가 탄다.

[동행] ‘열 살 정미는 엄마의 버팀목’

√ 정미의 비밀 화단

아빠의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이 나가는 엄마의 가계부를 보고 나서 정미도 아끼고 절약하는 게 버릇이 되어버렸다. 엄마가 베란다에서 식재료들을 키워 먹는 것을 본 후로 직접 청경채며 고수를 키우기 시작했다는 정미. 특히 고수를 키우기 시작한 건 수마야 간병하느라 힘든 부모님의 체력을 위해서다. 1년 정도 키우다 보니 요령이 생겨 심고, 싹틔우고, 번식시키는 것까지 수준급이지만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빗물 받아주랴, 햇볕 쐬어주랴, 벌레 생길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정미. 수마야는 세 자매 중 귀염둥이 막내이자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다. 엄마가 수마야를 잘 지켜주면서 이 시기를 버텨주면 정미가 의사가 되어 수마야의 병을 고쳐줄 거다. 세 자매가 의사, 경찰관, 소방관이 되어 부모님께 더 큰 사랑을 줄 때까지 정미는 엄마가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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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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