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말 한반도의 '열 스트레스 지수'(HSI)가 현재 대비 최고 7.5도 상승해 34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극한의 열 스트레스를 겪는 날은 현재 4.7일에서 최대 103.8일까지 증가할 수 있다. 1년 중 3분의 1은 '찜통더위'를 겪어야 할 수도 있다는 소리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열 스트레스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열 스트레스는 기온과 상대습도, 풍속 등을 종합 고려해 인간이 실제로 느끼는 열 스트레스를 분류한 지표다. 고온의 작업 환경과 효율 등을 평가할 때 사용되며, 국제표준기구(ISO)에 등재돼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활용 중이다.
기상청은 동아시아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SS)에 열 스트레스 지수를 적용해 21세기 말의 열 스트레스 가능성을 분석했다.
기상청은 한반도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여름철 평균 열 스트레스 지수가 현재 26.1도에서 21세기 후반기에 3.1~7.5도 상승한 29.6~33.6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극한 열 스트레스 일'은 현재 4.7일에서 세기 말 42.8~103.8일로 증가한다. 극한 열 스트레스 일은 전체 면적 중 10% 이상에서 열 스트레스 지수 상위 5%의 기준값을 초과하는 날을 말한다.
극한 열 스트레스의 최대 지속 기간은 현재 2.4일에서 15.1∼68.2일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산간 지역을 제외하면 내륙과 해안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여름철 열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타나는 분포를 보였다.
사실상 내륙 전 권역에서 현재 9일 미만으로 발생하는 극한 열 스트레스 일이 21세기 후반기에는 90일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열 스트레스는 6월 중순에 시작해 9월 중·하순까지 발생하고, 최대 지속 기간도 현재 3~4일에서 70~80일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퀸 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