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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전 단계 '자궁경부이형성증',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자궁경부암 전 단계 '자궁경부이형성증',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8.03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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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질환…주기적인 건강검진 필요 
사진 © News1
사진 © News1

미혼여성 김모씨(34)는 건강검진 결과에서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고 산부인과를 찾았다. 다행히 1단계로 진단받고 6개월 뒤 다시 정기검진을 하기로 했지만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자궁경부암 전 단계라는 말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3일 이 병원 산부인과 심정인 진료과장에 따르면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 바이러스(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자궁경부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질환이다. 자궁경부에서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데 이상세포가 발견되면 추가 조직검사를 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증상이 없고, 암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을 보이는데 성관계 후 질 출혈,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나타난다. 하지만 초기 암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심정인 진료과장은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바이러스에 의해 세포가 변한 범위에 따라 1~3단계로 나누는데 3단계에서 더 진행되면 기저막까지 침투하는 자궁경부암(침윤성암)이 된다"며 "치료는 2단계부터 한다. 1단계는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치료 없이 경과관찰을 한다"고 말했다.

2단계부터는 수술치료를 하게 되는데 원추절제술을 통해 자궁경부의 변화된 부위를 원추모양으로 도려내 제거한다. 다만 대개는 자궁경부의 본래 모양에 맞춰 살짝 깎아 내는 듯이 제거를 한다. 수술 시간은 10분 정도 걸리고 수술 후 통증은 없어서 일상생활은 바로 가능하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HPV 바이러스가 원인인 바이러스 질환이어서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3~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하고 해당 검사결과가 정상이면 1년 간격으로 검진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미혼 여성이 자궁경부이형성증을 진단받으면 임신에 대한 걱정을 한다.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받았을 경우 임신 때 자궁경부 근무력증(자궁경부가 힘없이 열리는 증상)이 발생하거나 조기 진통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다만 심 과장은 "실제 외래환자에서 아주 드물다"면서 "임신 직후 원추절제술을 받았다면 산과 의료진에게 알려주고 자궁경부 길이도 자주 재고 문제가 있을 때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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