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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너무 많다” 앙심 품은 카페 직원 점장 커피에 ‘락스’ 타 
“설거지 너무 많다” 앙심 품은 카페 직원 점장 커피에 ‘락스’ 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8.04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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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점장이 고소하자 합의나 고소 취하를 해달라고 사과 메시지를 보낸 직원. (MBC 갈무리)
사진- 점장이 고소하자 합의나 고소 취하를 해달라고 사과 메시지를 보낸 직원. (MBC 갈무리)

카페 일이 많다며 앙심을 품은 직원이 점장의 커피에 몰래 락스를 타 경찰에 입건됐다.

3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 점장 A씨는 근무 중 음료를 마시다가 큰 화를 당할 뻔했다. 그는 이상한 냄새와 목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곧장 음료를 내뱉었다.

조금 전까지도 멀쩡히 마시던 음료였기에 A씨는 무슨 일인가 싶어 CCTV를 확인했고 놀라운 장면을 포착했다. A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같이 일하던 직원 B씨가 싱크대 아래에서 뭔가를 꺼내 A씨가 마시던 커피에 섞는 것이었다.

B씨가 커피에 탄 건 청소용 표백제 '락스'였다. 락스는 많이 마시면 위태로울 수 있는 화학 물질이다. A씨는 B씨가 몇 달 전부터 "내가 일을 좀 많이 하는 거 같다", "설거지가 너무 많다" 등 업무 분담에 불만을 품어온 것을 이유로 추측했다.

A씨가 경찰에 고소하자 B씨는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 평생 후회하며 살 거 같다"며 장문의 사과 메시지를 보냈지만, 정작 B씨의 가족은 A씨를 찾아와 집요하게 합의를 요구했다.

A씨는 "머리가 깨져도 (합의금) 이 정도면 다 되는 건데 지금 멀쩡하시지 않냐면서 많이 안 다쳤는데 이렇게까지 하냐고 말하더라"며 기가 막힌 심정을 토로했다.

카페 본사 측은 최근 B씨를 해고했고, 경찰은 CCTV 등을 확보해 특수상해 혐의로 30대 남성 B씨를 조사하고 있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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