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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흡연 안 돼” 술집 업주 폭행·흉기 난동 40대 남성 검거
“실내 흡연 안 돼” 술집 업주 폭행·흉기 난동 40대 남성 검거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07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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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경기 시흥의 한 술집에서 업주를 때리고 흉기를 꺼내 위협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업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을 전하며 자영업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1시30분쯤 시흥시 거모동 술집에서 사장 A씨를 폭행하고 집기를 집어던진 혐의로 40대 B씨가 입건됐다.

A씨는 사건 다음 날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게에서 폭행당했다"며 사건 경위와 조사 진행 과정 등을 공유했다.

먼저 그는 "오후 11시가 넘어서 남자 손님 두 분이 들어왔다. 일요일이라 일찍 끝낼까 고민하던 중에 받았는데 주문은 안 하고 둘이서 심각하게 얘기만 하더라"라며 "한참 얘기하다가 한 명이 눈치가 보였는지 소주 1병만 주문하고 계속 얘기를 했다"고 입을 열었다.

가게가 크지 않다 보니 A씨는 두 사람이 하는 얘기를 듣게 됐다고. 이들은 "가게를 정리했다", "누구를 끝내겠다. 죽이겠다", "계산해보니까 10년은 살아야 한다" 등 이야기를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가게 안에서 담배도 피우길래 안 된다고 얘기했지만 듣질 않더라. 가게 끝났다고 나가달라하니 '손님을 받고 왜 나가라고 하냐. 무시하는 거냐'며 연성을 높이기 시작했다"면서 "얘기하던 중 손님이 가져온 대형 부직포 쇼핑백 안에 부엌칼 같은 게 들어있더라. 그래서 '소줏값도 안 받을 테니 빨리 나가달라'고 하고 내보내려는데 그때부터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가) 테이블에 있던 램프를 제게 집어던졌다. 가지고 온 칼을 들고 '너도 죽이겠다'며 위협했다"며 "일행이 B씨를 데리고 나가는 길에 제가 램프값을 변상하라고 해서 돈을 받았다. B씨는 자신의 대형 부직포 가방과 칼을 끝까지 챙겼다"고 부연했다.

이후 A씨 가게를 떠난 B씨와 일행은 안산으로 이동했고, B씨는 "내가 때리는데 왜 말리냐"면서 일행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당해 상처 난 자기 목덜미 사진 등을 공개한 A씨는 "형사가 B씨에게 강력하게 경고했고 본인도 알겠다 했으니 안심하고 장사해도 된다고 했지만, 100% 안심되진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B씨가 원래 일행을 협박하려고 흉기를 가지고 왔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끝으로 A씨는 "요즘 칼부림 기사가 많았지만 주변에는 없어서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직접 칼을 가지고 다니면서 '누군가 죽일 거다'라는 얘기를 듣고 당해보니까 남자가 일하는 가게도 이런데 여자 혼자 일하는 가게는 더 심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장님들도 항상 조심하라"고 덧붙였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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