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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 휴업 11년” 전통시장 대신 온라인으로 소비했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 11년” 전통시장 대신 온라인으로 소비했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12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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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사과를 집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 News1 
사진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사과를 집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 News1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 도입 이후에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에서의 소비 지출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대신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온라인에서의 소비 지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향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영등포4)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의 온·오프라인 소비지출 변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의회와 서울연구원은 서울 시민의 소비 행태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수행 기관인 국내 대형 카드사는 서울 거주 신용카드 소지자를 대상으로 2019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5년간의 카드지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그중 119만여명의 일일소비지출 패턴을 조사했으며, 오프라인 종합소매업 지출 비율이 5년 전보다 10%포인트(p) 증감한 21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등의 최종 데이터에 대한 분석은 서울연구원이 진행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서울시민의 온라인 소비지출 증가 속도가 오프라인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마켓컬리 등 무점포 온라인 마트 지출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3.4배 증가하면서 온라인 소비지출 규모는 63.7%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지출 규모는 2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인 둘째‧넷째주 일요일에 대형마트와 SSM의 소비지출은 줄었으나,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 등의 소비지출은 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났다.

오프라인 지출은 주중보다 주말에 집중된 반면 온라인 지출은 주말에 감소 후 주중에 증가했다. 둘째‧넷째주 서울에서 감소하는 지출은 이커머스 등의 소비지출로 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슈퍼마켓 등 소상공인 주요 업종은 목요일과 금요일에 지출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과 저렴한 가격, 접근 편의성을 주요 점포 선택의 원인으로 꼽았다.

식품구매의 경우 다양한 상품(22.8%)과 저렴한 가격(20.3%) 접근 편의성(20.1%) 등을 이유로 온라인 마트와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식품구매의 경우 저렴한 가격(26.4%) 다양한 상품(23.3%) 배송 편의성(22.6%) 등을 이유로 이커머스 점포(71.7%)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대형마트 규제의 가장 큰 목표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활성화였지만, 현실은 소비패턴 변화로 온라인을 주축으로 하는 무점포 온라인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의 이커머스 시장 확장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패턴 변화로 달라진 현실에 맞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 완화는 물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에 대한 지원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13일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연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로 유통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서울 소비패턴 변화와 지역경제 활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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