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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10차선 위에 대자로 누워 “나 죽고 싶어”
잠실 10차선 위에 대자로 누워 “나 죽고 싶어”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13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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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 잠실역 인근 왕복 10차선 도로에서 술에 취해 대자로 뻗은 남성. (유튜브 '한문철 TV' 갈무리)
사진 -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 잠실역 인근 왕복 10차선 도로에서 술에 취해 대자로 뻗은 남성. (유튜브 '한문철 TV' 갈무리)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도로 위에서 대(大)자로 누워있던 주취자를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 서울 잠실역 인근 왕복 10차선 도로에서 찍힌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을 제보한 오토바이 운전자 A씨에 따르면 그는 당시 도로 바깥쪽 차선에서 주행 중이었다. 그때 한 남성이 인도에서 내려와 갓길에서 위험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봤고, '혹시 무단횡단을 하려는 건가'라고 A씨는 생각했다.

A씨는 남성을 스쳐 지나가 적신호에 멈춰서 대기하던 중, 사이드미러로 남성이 도로에 드러눕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남성은 3차로 한중간에 대자로 뻗어 누웠고, 이를 보고 경악한 A씨는 얼른 오토바이에서 내려 남성에게 달려갔다.

A씨는 "아저씨! 죽어요 죽어! 빨리 일어나요 빨리!"라고 소리쳤으나, 남성은 술에 취해 "나 죽고 싶어. 가, 꺼져. 나 뒤져브러"라며 막무가내로 버텼다. A씨는 일어나라고 재차 소리치며 "저기(인도) 가서 누워라"고 남성을 설득했다. 또 지나가는 다른 행인에게는 경찰 신고를 부탁했다.

'신고' 소리를 듣고 놀란 남성은 그제야 도로에서 일어서며 "신고하지 마. 나는 진짜 죽고 싶어서 한 거다"라고 말했다. 남성을 인도로 무사히 끌어낸 A씨는 재빨리 오토바이로 다시 돌아갔고 사건은 일단락됐다.

A씨는 배달을 마친 후 혹시 몰라 다시 해당 장소를 찾았으나, 남성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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