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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자전거 탄 할머니에 폭언·살해 협박 “가만히 가, XX”
지하철 자전거 탄 할머니에 폭언·살해 협박 “가만히 가, XX”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1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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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ews1 DB
사진 - News1 DB

지하철 자전거 칸에 탔다는 이유로 한 할머니가 폭언, 살해 협박을 당한 사실이 전해졌다.

14일 YTN에 따르면 지난 9일 저녁 경의중앙선 지하철 안에서 한 할머니가 동호회원들로 추정되는 중장년층 남성으로부터 폭언을 당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 속 남성들은 할머니를 향해 "그냥 가만히 가면 될 것이지 말이 많아. XX"이라며 거친 말을 내뱉었다. 이들은 할머니가 자전거 칸에 탔다는 이유에서 폭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을 지켜본 다른 승객들은 할머니가 입에 담기 힘든 살해 협박을 듣고 놀라 발작 증세까지 보였다고 설명했다.

같은 칸에 타 있던 20대 여성 A씨는 인터넷에서 역 번호를 찾아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역 직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다른 번호를 찾아 도움을 청했지만 직원은 알겠다고만 하고 출동하지 않았다. 더 기다리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한 그는 다른 목격자인 B씨와 놀란 할머니를 모시고 인근 역에 내렸다.

이후 SOS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역 직원은 5분가량 지나서야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B씨는 "'경찰에 바로 신고했었어야지'라고 말씀하셨다. 전철 안에 있으니까 전철 쪽에 (전화를 걸어) 해결해야 하는 줄 알았다고 했더니 붙잡고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해당 노선을 운영하는 코레일 매뉴얼에 따르면 신고를 접수한 역 직원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코레일에는 사법권을 지닌 특별사법경찰대도 있어 합법적으로 난동범을 제지할 수 있어 늑장 대응이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코레일 측은 "신고 접수하고 전동차를 순찰했지만 특이 사항이 없었다"며 "할머니가 이미 내린 뒤에 순찰에 나선 것 같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 할머니가 하차한 역 직원은 늦게 출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경찰을 부르라고 한 건 당사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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