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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서 집·차 사줬더니, 시아버지 막말 “장사치가 모은 더러운 돈” 
친정서 집·차 사줬더니, 시아버지 막말 “장사치가 모은 더러운 돈”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15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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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ews1
사진 -  News1

시댁 제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여성은 시아버지에게 '장사치가 모은 돈은 더럽다' 등의 친정 비하 발언까지 듣고 있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 명절 모임을 며느리가 이어받아야 되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오늘 시어머니께서 전화로 '앞으로는 명절 준비는 같이 해야겠다'고 하셨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시어머니께서 '그러니 전날에 일찍 와서 장보고 요리하는 거 도와라. 대신 잠은 집에서 자고 명절 당일 아침에 와'라고 하셨다"며 "명절에 시어머니께서 '하하호호' 하는 시아버지 형제들을 평생 수발하셨는데, 이제는 그걸 며느리인 내가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 싫다는 A씨는 "시아버지는 젊을 때부터 사업을 수차례 실패했고, 시어머니가 사실상 경제적 가장이었다"면서 "그래도 가부장이 뼛속까지 박힌 우리 시어머니는 그런 시아버지를 잘 돌보면 나중에 복이 올 거라고 믿고 사시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이런 시어머니도 연로하시면서 '이 나이 먹고 종노릇하고 있나'하는 생각 드실 때마다 가끔 화를 내고 욱하시기도 한다고 밝히며 "그렇게까지 (시아버지에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신이 안 하시면 누구도 그렇게 까지는 못한다고 만류해도 '나중에 미움받을까봐 싫다'라고 하시며 이제는 나를 잡고 늘어지신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내가 시어머니가 하시던 일을 하게 되면 시어머니는 본인은 안 한다고 욕을 먹을 일이 없고, 이제 안 한다면 욕을 먹는 건 며느리인 내가 된다"면서 "(현재에도) 시아버지 형제들 만나봤자 좋은 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A씨는 친정에서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받고 있었다. 그는 "친정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어서 결혼도 100% 친정 쪽 도움으로 진행됐고, 집도 차도 다 친정에서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시아버지로부터 막말과 모욕적인 언행만 들었다. A씨는 "내가 먼저 설명을 한 적도 없는데, 가족들이 모이면 시아버지는 괜히 '장사치가 모은 돈은 더럽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인정 못 받는다' '검소하고 명예가 있는 집안이 진짜 뼈대 있는 집안'이라고 우리 친정을 깎아내렸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또 "하지만 웃긴 건 그렇게 우리집 (재산에 대해) 욕을 하면서 막상 가족에 모여 기도할때 읊는 내용은 '우리 가족 돈 벌게 해주십시오, 성공하게 해주십시오' 밖에 없다"면서 "시아버지 집안이 실제로 명예가 있는 집안이라는 주장을 하며 자신들의 집안은 대대로 양반 집안이었다고 하는데 증명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그리고 실제로 양반이었다 한들 그게 지금 무슨 소용이 있냐"라고 어처구니없어 했다.

끝으로 A씨는 "시어머니는 자신의 남편이고 또 본인이 선택한 인생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나는 (시아버지가) 내 남편도 아니고 심지어 내 남편도 본인 아버지라면 치를 떤다"면서 "시어머니에게 전날 남편만 보내겠다고 했더니 난리를 치시더라. 내가 시댁에 가면 남편은 방에 들여보내고 나만 일 시킬 게 뻔한데 내가 왜 그곳에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추석이 정말 싫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일 불쌍한 건 글쓴이의 친정 부모님 이네요. 명절에 시댁 식구들한테 가족 욕 듣는 기분은 이혼 사유 아닌가요? 정말 이 정도라면 악쓰고 싸워서 이겨야죠", "돈 바리바리 싸들고 시집와서 종노릇하며 살라는 건가요?", "이런 경우는 남편에게 정확한 사실만 설명해줘도 될 거 같아요. 이후는 남편의 몫 협의할 거리도 안 되는거 같아요. 일방적인 시댁의 잘못입니다", "주는 것도 하나 없는 시월드네요. 글만 봐도 그냥 정떨어져요", "열심히 산 친정 부모님을 헐뜯는 자체로 그냥 인성이 바닥이라는 게 훤히 드러납니다. 이혼 사유죠"라며 글쓴이의 시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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