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3 02:10 (금)
 실시간뉴스
인공조직 이식재 70% 이상 버려져… 기증자 숭고한 뜻 사라져
인공조직 이식재 70% 이상 버려져… 기증자 숭고한 뜻 사라져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20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최근 3년간 인체조직 기증 현황. (백종헌의원실 제공)
사진 -최근 3년간 인체조직 기증 현황. (백종헌의원실 제공)

아픈 사람들을 위해 사망하면서 신체의 일부를 기증하는 이들의 숭고한 뜻이 무참히 버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공공조직은행 및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으로부터 제출받은 '인체조직 기증 관련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인공조직 이식재 70% 이상이 유효기간을 넘겨 폐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공조직은행이 면밀한 수요·공급 분석 없이 인공 뼈, 근막, 피부 등 인공조직 이식재를 가공해 유효기간을 넘길 때까지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3년 간 인체조직 기증 관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인체조직 기증자는 166명으로 2020년(106명) 대비 57% 증가했다. 기증 건수는 지난해 3953건으로 2020년(2734건) 대비 44.6% 늘었다.

기증 희망자(누계)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싶어 하는 희망자는 지난해 59만2715명으로 2020년(48만1070명) 대비 23.2% 증가했다.

인체조직 기증 현황에 맞춰 인체조직 분배수익금도 늘고 있다. 2020년 5억9800만원이던 분배수익금은 지난해 9억900만원으로 52% 증가했다.

기증 받은 조직을 가공하는 인공조직 이식재 가공도 더불어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인공조직 이식재 가공 현황에 따르면 2020년(1597개) 대비 2022년(2137개) 33.8%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뼈, 근막, 혈관, 피부, 신경, 연골 등 가공된 인공조직 이식재 2137개 중 뼈가 1025개로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은 268개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인공조직 이식재 폐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95%가 '유효기간 초과로 인한 폐기'로 확인됐다. 공공조직 은행이 유효기간이 최대 5년인 인공조직 이식재를 정확한 수요·공급 분석 없이 가공해 폐기하고 있다는 점이 파악된 것이다.

최근 3년 간 유효기간 초과로 인한 폐기 현황을 분석해보면 뼈가 전체 이식재 폐기 중 50.6%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폐기된 뼈가 전체 인공조직 이식재 중 70.5%, 2021년에는 72%, 2023년에는 56.8%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근막이 35.6%. 피부가 35%, 뼈가 20%, 건이 4.4%, 심장판막이 2.7% 연골이 2.2%로 확인됐다.

백종헌 의원은 "공공조직은행이 국민으로부터 기증받은 소중한 인체조직을 정확한 수요·공급 분석 없이 가공해 폐기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인체조직을 기증한 분들과 유족들의 숭고한 정신이 보다 많은 수혜자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현행 시스템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퀸 이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