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여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하고 민생 현안을 논의했다.
뉴스1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위원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용산 집무실로 초청해 약 2시간37분 동안 회동했다고 자리에 배석한 이도운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후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한 뒤 대통령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간 차담을 했다.
세 사람은 주택과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이 수석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정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사람은 또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정치인 테러에 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으며 윤 대통령은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 사람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관련해서도 영세 사업자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야당과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오찬에는 대통령실에서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등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난 것은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점검 이후 6일 만이다. 당시 두 사람은 현장 점검 뒤 대통령 특별 열차를 타고 함께 상경했다.
두 사람이 이날 다시 만나면서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私薦)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대응으로 촉발된 충돌이 최종 봉합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현 기자 사진 대통령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