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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숭동 캠퍼스의 마지막 흔적 ‘예술가의 집’
동숭동 캠퍼스의 마지막 흔적 ‘예술가의 집’
  • 권지혜
  • 승인 2015.07.24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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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간을 품다 28
▲ 예술가의 집 전경

지금은 공원과 함께 젊음의 거리로 변모한 대학로 한 귀퉁이 건물 하나. 1975년 이른 봄, 서울대학교 옛 동숭동 캠퍼스에선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다. 바로 동숭동 캠퍼스의 마지막 흔적 ‘예술가의 집’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거리이자 통칭 대학로로 불리는 종로구 혜화동 일대. 그곳엔 늘 생동감 넘치는 공연과 거리의 미술가들, 그리고 수많은 연극 무대가 넘쳐난다. 마로니에 공원 한쪽 2010년 ‘예술가의 집’으로 개관한 고색창연한 건물은 사적으로 지정된 근대 건축물(사적 제278호)이다.

2층에 현관을 둔 3층 벽돌 조적식 구조로 현관을 돌출시키고 일부 곡선을 도입해 조형미를 강조했다. 특히 반원 아치의 현관과 창을 둔 로마네스크 스타일에 평 슬라브 돌림띠를 두른 옥상, 면을 거칠게 처리한 스크래치 타일로 마감한 모더니즘 건축물 예술가의 집이 눈에 띈다. 부드러우면서도 전체적으로 권위적인 느낌을 주는 건물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근대 건축가 박길룡(朴吉龍, 1898~1943)이 설계한 경성제국대학의 본관이었다.

경성제국대학 본관(現 예술가의 집)은 1931년 준공 법문학부 및 의학부와 함께 동숭동에 세워진 경성제대 건물로, 1945년 미 군정 시대를 거쳐 1946년 국립 서울대학교가 설립되면서 서울대 본부 건물로 사용되었다. 1975년에는 서울대학교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주변에 공원이 조성되고, 본부 건물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양도해 사용하다 2010년 12월 9일 ‘예술가의 집’으로 재개관하게 되었다. ‘예술가의 집’은 예술계 대표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건물의 역사성과 상징성에서 드러나듯 예술 창작활동을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로 예술창작지원과 창작재원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성제국대학과 서울대학교. 80여 년, 옛 건물은 시대를 잇는 대학의 얼굴이자 대학로의 상징으로 남았고 이젠 예술인들의 창작과 소통의 공간으로 그 역사를 이어갈 것이다.

※ 운영시간

예술가의 집 사무실 (월~금) : 09:00~18:00

대관 운영 (월~토) : 10:00~20:00

예술자료원(분원) (월~토) : 10:00~19:00

예술나무카페 (월~토) : 10:00~19:00

글·사진 백남우(tbs TV 영상콘텐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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