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21:20 (금)
 실시간뉴스
왁자지껄 ‘통인시장’ 이야기
왁자지껄 ‘통인시장’ 이야기
  • 송혜란
  • 승인 2016.05.31 2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 예술의 마을 서촌, 그 중심

찬란한 역사와 유서 깊은 문화 예술이 뿌리를 내린 마을, 서촌. 서촌 일대를 걷다 왁자지껄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그 중심에는 어김없이 통인시장이 자리해 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통인시장으로 발길을 옮겨보았다.

취재, 사진 송혜란 기자

지글지글 전 부치는 소리와 육즙 가득할 것 같은 고기 굽는 냄새…. 사람들은 아직도 놋쇠로 만든 옛 주화인 엽전으로 기름 떡볶이와 사라다(샐러드), 식혜를 사고팔고 있었다. 옛 향수가 진득한 통인시장은 느긋하게 흐르는 서촌의 매력을 한층 더 부각해주는 구석이 있다. 경복궁 주변의 관광명소로 떠오르면서 다소 상품화된 이미지가 없지 않아 있지만, 통인시장은 여전히 동네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활기가 넘쳐흘렀다.

통인시장의 역사

통인시장의 역사를 알면 산책의 즐거움은 더욱 배가 된다. 시장의 입구에서 출구까지 걸어서 단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소박한 통인시장. 아담해서 더욱 정겨운 통인시장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언 70여 년 전인 1941년, 통인시장은 본래 종로 효자동에 거주하던 일본인을 위해 조성된 공설시장이었다. 광복 후 6?25전쟁을 치르고 나자 지역 인구가 불어나면서 차츰 우리 서민을 위한 재래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에는 예술의 고장인 서촌을 찾아 많은 아티스트들이 몰려들면서 통인시장 역시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예술학도들이 통인시장 내에 있는 오래된 가게들을 꾸미기 시작하면서 거리미술관을 조성한 것이다. 각 상점의 특성에 맞게 꾸민 가게들의 모습을 살피는 재미도 쏠쏠한 통인시장. 다시 엽전이 거래되기 시작한 것도 아마 이때쯤인 것 같다.

주전부리를 탐하다

오래된 시장인 만큼 통인시장에는 주전부리할 음식도 꽤 많다.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기름떡볶이부터 고소한 육즙을 자랑하는 떡갈비, 치즈와 바나나를 넣은 각종 호떡, 바삭바삭하고 매콤한 닭강정, 계란말이와 젓갈 등의 기본 반찬까지…. 오감을 자극하며 입맛을 돋우는 주전부리에 혼을 빼앗기는 이들이 많아지자 통인시장에는 각 가게에서 조금씩 반찬을 사와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 카페까지 생기기에 이르렀다. 골라 담아 먹는 재미가 있는 도시락은 가득 채워도 오천원을 넘지 않는다.
완연한 봄을 알리는 4월, 역사가 깃든 통인시장으로 봄날의 산책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