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알파카 제품 전문기업들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2015년 개최된 패션쇼를 시작으로,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최대 규모 알파카 전문 패션 박람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에 27일,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페루의 알파카 대표 기업 3개사의 관계자를 만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페루 최고의 알파카 기업…잉카알파카
잉카알파카(INCALPACA)사는 50여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페루의 대표적인 알파카 기업이다. 막스마라, 에르메스 등 세계 최정상급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도 이미 20여년이 되었다.
“저희는 타 업체에 비해 규모면에서 월등하나, 그렇다고 소규모 업체들과 경쟁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경쟁상대는 보통 소비자들이 알파카 대신 구매하는, 캐시미어와 같은 모직 생산 업체입니다. 소비자들이 캐시미어와 알파카 사이에서 고민할 때 주저없이 알파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알파카의 탁월한 퀄리티를 홍보하는 데에 마켓팅 전략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에르메스가 페루에서 잉카알파카와 처음으로 협업을 진행한 것은 우리의 제품이 그만큼 세련되고 디테일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엔리께 베라 커머셜 매니저는 프리미엄 알파카 섬유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내비쳤다. “전체 알파카 섬유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수리 알파카는 최근 인기가 높습니다. 이 중 1%를 차지하는 베이비 알파카는 최고의 부드러운 감촉과 착용감을 가지고 있죠. 그 중에서도 0.1%만 생산되는 다크 블랙 알파카는 정말 희귀한 소재로 프리미엄 브랜드에만 납품하고 있습니다. 저희 카탈로그를 보시면 ‘WHY ALPACA?’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습니다. 왜 알파카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이번 박람회의 참가 목표입니다.”
입으면 행복해지는 ‘윤리적 패션’…에코 밸리 와일드 라이프
내추럴한 색감과 클래식한 디자인의 니트 및 스웨터류를 주로 제작하는 에코 밸리 와일드 라이프 (ECO VALLEY WILDLIFE S.A.C)사는 생산한 제품 대부분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프랑스가 주 거래처로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과 꾸준히 거래하던 중, 지난 해 참가한 ‘제1회 페루 모다 아시아’를 계기로 한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게 되었다.
“소비가 활성화된 한국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죠. 페루 모다 아시아에는 올해 두 번째로 참가하는데, 지속적인 참가를 통해 한국 시장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미르바 트루히요 브랜드 매니저는 에코 밸리 와일드 라이프 사의 브랜드 철학으로 친환경적인 가치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지고, 기업 윤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공정무역을 통해 지속 가능한 착한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알파카 털을 채취할 때에도 동물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맞춤형 고급화 전략…에스파시오 콘셉토 모다(Espacio Concepto Moda EIRL)
페루 수도 리마에 위치한 에스파시오 콘셉토 모다(Espacio Concepto Moda EIRL)사는 베이비 알파카를 사용해 제작한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기업이다. 베이비 알파카 섬유는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 현지에서도 최고급 소재로 인식되고 있다.
“저희 브랜드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엘레강스입니다. 페루에 오셔서 알파카가 이렇게 고급스럽고 우수한 품질을 지닌 소재라는 것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미 독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 이외에도, 미국, 일본 등에서 러브콜을 받아 세계 각지에 거래처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 해 참가한 ‘제1회 페루 모다 아시아’를 통해 한국과 중국에서도 거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잠재력이 다대한 한국 시장에서 알파카 제품을 홍보하고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박람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지안까를로 바르바란 매니저는 에스파시오 콘셉토 모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고급화된 커스터마이징 제작 상품을 꼽았다.
“우리는 클라이언트의 모든 요구 조건에 맞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수량을 원하더라도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희망하는 디자인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제작 상품으로 고객 한 분, 한 분의 기대치를 완벽하게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