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5 05:40 (일)
 실시간뉴스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의 상관관계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의 상관관계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0.01.23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슐린의 유일한 분비기관인 췌장에 가장 잦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췌장염이다. 임상적으로는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췌장염을 앓았다가 호전되면서 다시 정상 상태가 되는 것은 급성 췌장염, 췌장의 반복적인 손상을 일으켜 조직학적 변화가 나타나 기능이 망가지는 것을 만성 췌장염이라고 분류할 수가 있다.

급성췌장염은 음주나 담석에 의해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담석이 총담관 끝부위에 걸리게 되면 일시적으로 담즙 및 췌액의 배출이 안되어 췌장의 압력이 높아지고 팽창된다. 스스로 담석이 빠져나오기를 기다리거나, 내시경술을 통해 담적을 제거하게 된다. 급성췌장염 증상은 명치 아래의 상복부 통증이 가장 심하고 등이나 옆구리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이때의 통증 강도는 매우 심하여 응급실 방문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췌장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해야 하므로 좋지 않다. 금식 및 영양 수액 치료를 통해 췌장을 쉬게 해주는 것은 통증을 완화하며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매우 중요하다. 급성췌장염의 치료에 있어 금식 치료는 담당의의 지시에 따라 끝까지 이행하는 것이 좋다. 허기가 져서 몰래 음식을 섭취하여 췌장에 무리가 가면 중증 췌장염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만성췌장염의 경우 대부분은 지속적으로 음주했던 경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면 췌석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췌관을 막고 만성 췌장염을 일으킨다. 통증이나 췌장수치는 급성에 비하여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치료예후가 좋다는 것은 아니다. 만성적으로 췌장, 췌관에 염증이 생기면서 소화효소의 분비 및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췌관의 확장, 손상이 생기면 이는 영구적인 손상으로 나타나 잘 회복되지 않는다.

만성췌장염의 문제 중 또하나의 숙제는 섬유화 진행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췌관의 구조적인 변형이 염증성 손상 뿐만 아니라 섬유아증식의 문제로도 비가역적인 변성을 일으키는 것이어서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소화기클리닉 조윤제원장(윤제한의원)은 “환자에 따라 염증 자체가 췌관 손상의 원인인지 아니면 섬유화변성이 원인인지를 잘 구분해야한다. 어떤 환자의 경우에는 염증 자체가 문제가 되고, 또 어떤 환자의 경우에는 섬유아세포가 증식하며 췌관을 손상시킨다. 염증반복이 문제인 경우 과도한 염증반응을 낮춰주는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염증은 양호하나 섬유화 진행이 문제가 된다면 섬유아세포 증식을 억제하도록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설명한다.

‘염증이 잘 생기는 체질’의 의미는 면역과잉을 의미한다. 그리고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이란 면역저하를 의미한다. 염증수치가 높은 만성췌장염의 경우에는 면역과잉이 문제가 되고, 섬유증식형을 띈 췌관손상의 경우 종양성으로 면역저하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좋은 면역은 우리 몸을 잘 지켜주는 면역상태다. 위험 시기에는 병균으로부터 우리를 구하고, 평이한 상태에서는 우리 몸에 해를 가하지 않도록 면역밸런스을 바로잡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염증형 손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면역과잉을 바로잡아 만성염증에 대한 취약점을 개선한다. 반대로, 섬유화 진행이 지속된다면 면역을 높여주어 섬유아세포의 증식을 예방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