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7 14:10 (화)
 실시간뉴스
최대집 의협 회장에 진보 유튜버 “일베XX” 욕설…법적 대응 방침
최대집 의협 회장에 진보 유튜버 “일베XX” 욕설…법적 대응 방침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3.12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사진 맨 왼쪽)

"어이, 최대집 회장. 일베(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출신이 의사협회 회장 이렇게 정치하고 있어요? 일베XX야!"

진보성향 유튜버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집무실에 막무가내로 들어가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른 뒤 이를 영상으로 제작해 물의를 일으켰다. 의협은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의협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쯤 유튜브 '서울의 소리 The Voice of Seoul' 대표 백모씨 등은 서울 용산구 의협 사무실에 찾아갔다. 이들은 곧바로 최대집 회장이 있는 회장실로 들어갔다. 백씨는 의협 직원의 만류에도 최 회장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했다. 백씨는 "사전에 약속했느냐"는 직원에 말에 "나는 응징하러 왔다니까, 여러분 부끄럽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백씨는 같은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이 예정된 회의실로 진입해서 "의사협회가 왜 정치하냐. 대한민국의 수구꼴통, 쓰레기같은 자에게 의사들이 지배를 받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유튜브 '서울의 소리 The Voice of Seoul'은 구독자 46만4000명을 거느리고 있는 
인터넷 매체다.

서울의 소리는 이런 활동 영상을 유튜브에 '일베 의협회장 최대집 응징취재'라는 게시물로 올렸다. 영상 막바지에는 '응징언론 여러분의 자발적인 후원이 서울의 소리에 큰 힘이 된다'며 후원 계좌번호를 공개했다.

'서울의 소리'는 보수성향 인사를 찾아가 소리 지르는 장면을 녹화한 뒤 '응징취재'라는 제목으로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앞서 류석춘 연세대 교수나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전신 자유한국당 시절), 김을동 전 의원에게도 응징취재를 한 바 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처음에 기자라고 말한 뒤 갑자기 회장실로 가니까 미리 제지하지 못했다"며 "명백한 테러행위다. 의협 회장은 공인이니까 백번 양보해서 평시엔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으로 바쁜 지금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밝혔다.

의협은 백씨 등의 행동을 '범죄행위'로 판단하고,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건물침입죄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등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강력 조치를 검토만 하는 게 아니라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내부 의결됐다. 유튜브 업로드 영상에 대해선 법원에 영상삭제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씨에 대해선 즉각 구속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테러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무시간 중 의협 임시회관에 대한 상시경비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