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4 23:10 (화)
 실시간뉴스
투표 마친 유권자들 나들이 떠나나? ... 경각심 늦추면 안 돼
투표 마친 유권자들 나들이 떠나나? ... 경각심 늦추면 안 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15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뒤편 여의서로 벚꽃길을 걷고 있다.  2020.3.30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뒤편 여의서로 벚꽃길을 걷고 있다. 2020.3.30

 

13~14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명대에 그치면서 15일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번화가나 야외 관광지 등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일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줄어든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려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전보다 느슨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잠잠해진 가운데 나들이객들이 밀집된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시한번 사태에 불을 지피게 될 수도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명으로 이틀째 20명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8695건의 진단 검사의 결과로, 지난 13일 4122건의 검사 중 25명이 확진된 점을 고려하면 확산 속도는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확진자들도 대부분 해외에서 유입된 이들이다.

이렇다보니 국민들의 경각심도 점차 느슨해지고 있다. 최근까지 사회관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외출 중 찍은 사진을 자랑스러운 듯이 게시하는 것이 금기시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며칠사이 SNS에는 그동안 "스스로 외출을 자제해왔다" "답답하다" "못 참겠다"고 외치며 하나 둘씩 당당하게 외출 인증샷을 올리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 이후 특정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실례로 주말이었던 지난 11일과 1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는 코로나사태 이전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들 중 상당 수는 그동안의 답답함을 해소하려는 듯 단체로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거나 배달음식을 즐기기도 했다.

서울 광진구 소재 어린이대공원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물원 문을 닫은 상태여서 어린이를 대동한 가족단위의 인파가 몰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걷기 운동을 하기 위해 모여든 이들의 수는 코로나사태 이전 주말 수준으로 늘어난 모습이었다. 공원 출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으나, 일부 공원이용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트랙을 따라 걷고 있기도 했다.

또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봄꽃과 관련된 각종 축제를 취소하고 관련 통행로를 폐쇄했지만, 대거 몰려드는 인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실례로 서울시와 각 구청은 지난 주말 여의도 윤중로와 양재천 등 유명 벚꽃길을 폐쇄했으나 주변으로 몰려든 인파까지는 통제하지 못했다.

서울 강남이나 홍대 인근을 찾는 젊은층의 발길도 회복되는 추세다. 음주를 즐기는 이들이 많은 특성상 체온을 측정하는 등의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방역 당국도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이 이르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상황 속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이번 선거를 계기로 코로나사태가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에는 '재양성'이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서 더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완치해 격리 해제된 뒤 재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총 124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28명, 전체의 22.6%로 가장 많고 50대 23명, 30대 19명 등이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강하고 활동량이 많은 20~3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가 해제된 데 따라 집중 관리나 감염경로 예측이 쉽지 않다.

대구시도 전날 같은 이유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강하고 무증상 숫자도 많다. 여전히 해외입국자가 들어오는 등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확진자 수가 적어졌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계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