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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만 있고 진단 어려운 척추유착성 질환, 적용 가능한 치료는...
통증만 있고 진단 어려운 척추유착성 질환, 적용 가능한 치료는...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6.15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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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디스크(추간판)탈출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주요 척추질환 증상을 보면, 발병 부위에 따라 통증이 허리뿐만 아니라 골반, 엉덩이, 다리 등에서도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 결과 증상만으로 통증의 원인이 척추에 기인한 것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척추 관련 검사와 장비를 이용한 의료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부분 척추와 관련된 통증 원인을 보다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게 되었다.

진단 후 척추 질환 초기로 판명되면, 일반적으로 시술이나 수술 대신 주사치료와 약 처방 위주로 치료가 진행된다. 문제는 증상 초기임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더 심해지는 경우다. 또한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함에도 MRI로 확인시 척추관협착증 혹은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의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해당 질환으로 명확하게 진단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진단 결과에 따른 초기 치료 방법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그 대표적 원인으로 영상 장비로도 확인이 어려운 신경다발 혹은 신경가지 주변에 미세한 신경 유착을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척추관협착증 혹은 디스크(추간판) 탈출증과 유사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해당 질환과 관련된 통증이 더 악화되는 사례가 있다. 이를 척추 유착성 질환이라고 한다.

추간공의 구조는 배수구와 매우 흡사한데, 추간공에 미세하게 얽혀있는 인대들을 배수구의 철망으로 비유할 수 있다. 유착성 질환은 이러한 배수구 철망에 여러 가지 이물질들이 들러붙고 쌓여서 배수구가 막히는 현상과 유사하다. 즉, 추간공 내 인대들과 신경주변에 들러붙은 유착들이 염증유발물질의 배출을 막아 염증이 생기며, 유착들이 쌓이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척추 유착성 질환 치료에 추간공확장술을 적용할수 있다. 이는 추간공에 미세하게 얽혀있는 인대들을 절제하면서 주변의 유착을 제거하고 추간공을 넓힌 뒤 염증유발물질들을 추간공 밖으로 배출하는 원리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일반적으로 두 단계로 진행 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꼬리뼈를 통해 병변 부위에 접근하는 경막외 카테터를 이용한다. 이때 1차적으로 해당 부위에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을 전달하고 유착된 부위를 박리한다. 이 단계에서 숨어있는 유착은 초기 진단시 MRI 등 영상 장비로도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유착이 심한 부위는 조영제와 같은 약물이 잘 빠지지도 않고 카테터 접근조차도 어렵다. 즉 경막외 카테타와 조영제를 이용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 단계에서 유착 부위와 그 정도가 확인 가능하며, 다음 단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유착된 부위를 박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단계에서는 옆구리 방향에서 추간공을 통해 직접 들어가는 특수 키트를 사용한다. 즉 유착이 심해 카테터 진입조차 어렵고 조영제와 같은 약물이 잘 전달되지도 않았던 막힌 추간공 부위를 집중적으로 넓히고 뚫어주게 된다. 그 결과 추간공 깊숙이 숨어있는 유착까지도 좀 더 정밀하게 공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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