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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전신마취가 부담된다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이 대안
척추관협착증, 전신마취가 부담된다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이 대안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0.10.28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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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에는 터널처럼 파이프 구조로 이루어진 ‘척추관’이 있다. 이곳으로 신경이 지나가는데 이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디스크가 압박하면 ‘허리디스크’, 인대나 뼈, 관절 등이 신경을 압박하면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한다.

우선 척추관협착증은 인대가 약해지는 노화와 관련이 깊다. 그래서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국내 사정상 매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은 허리 디스크와 비슷하지만 허리디스크와 구별되는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큰 특징은 보행 시 다리가 아파서 쉬지 않으면 걷기 힘든 보행장애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이 심해지면 발목, 종아리, 무릎, 허벅지, 엉덩이, 서혜부를 따라 항문 쪽으로 찌르는 듯한, 또는 쥐어짜거나 타는 것 같은 통증으로 나타난다. 더불어 신경조직의 손상 정도에 따라 목 부위, 어깨, 양팔 등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통각, 운동감각 장애, 위치 진동감각 장애, 배뇨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운동치료, 신경치료, 풍선확장술 등이 있다. 풍선확장술은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약물치료, 신경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4~6주간 병행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을 때 시행하지만, MRI상 신경근의 압박이나 척추관의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권장하게 된다.

척추수술이라고 하면, 흔히 절개법을 많이 떠올리지만, 최근엔 내시경술이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 구멍을 두 개 뚫는 ‘양방향척추내시경술(BESS)’이 최근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술식이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말 그대로 두 개의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수술이 진행된다. 한쪽은 내시경, 다른 한쪽은 수술기구를 삽입하여 내시경으로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해당 부위를 치료하게 된다. 기존 한구멍 내시경술에 비해 수술기구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수술기구의 움직임에 제한이 없으므로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여기에 사용되는 내시경도 기존 현미경보다 배율이 2배 이상인 8~10배율로 정밀도 역시 대폭 향상됐다. 그래서 시야가 넓고 신경이 선명하게 잘 보여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등의 치료에 있어 장점이 높다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고령자,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자들에게도 대안이 되고 있다. 부분마취로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기간이 단축되는 등 특징이 있다.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병원장은 “하지만 5mm 가량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움직이며 주변 조직의 손상 없이 환부를 치료해야 하는 정교한 수술인 만큼, 오랜 연구와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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