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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남원 팔랑마을 억새집 김채옥 할머니 산골밥상…도토리묵·김치·흑돼지 수육
[EBS 한국기행] 남원 팔랑마을 억새집 김채옥 할머니 산골밥상…도토리묵·김치·흑돼지 수육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12.02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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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밥집 3부. 억새집엔 채옥씨가 산다’ / EBS 한국기행
‘산골밥집 3부. 억새집엔 채옥씨가 산다’ / EBS 한국기행

찬바람 부는 계절이면 누구나 저마다 더 생각나는 밥상이 있다. 사람이 자주 오지 않는 오지 산골부터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비수구미까지. 각자의 세월을 버무려낸 산골 한상.

오늘(12월 2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산골밥집’ 3부가 방송된다.

볼 빨간 단풍들도 고개 떨어뜨리는 겨울의 초입. 헛헛한 마음 달래러 산중 오지 찾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산골 밥집들이 있다. 

허름한 민박집 할머니가 산에 나는 것들을 정성으로 거둬들여 손맛으로 버무려 낸 소박한 한상부터, 지친 중생들의 허기진 몸과 마음의 배를 채워주는 절집 한 상까지. 사람 찾아보기 힘든 산중 깊은 곳에도 손맛의 고수들이 살고 있다는데….

언제나 풍경 속에만 있었던 탐나는 밥 한상에 부담 갖지 않고 숟가락 하나 얹어도 괜찮은 곳. 메뉴도 간판도 없이 가을 산이 내어주는 대로 따뜻한 성찬을 차려내는 산골밥상의 고수들을 찾아 떠나는 기행.

이날 <한국기행> ‘산골밥집’ 3부에서는 ‘억새집엔 채옥씨가 산다’ 편이 방송된다.

‘산골밥집 3부. 억새집엔 채옥씨가 산다’ / EBS 한국기행
‘산골밥집 3부. 억새집엔 채옥씨가 산다’ / EBS 한국기행

전라북도 남원시 지리산 아래, 200년 된 억새집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 56년 전 바래봉 아래 팔랑마을로 시집와서 터를 잡은 그녀. 그녀는 색색깔로 물든 단풍이 떨어지는 지금이 제일 바쁘다.

“할머니 누구세요?” “팔랑에 사는 김채옥, 김채옥이요.”

채옥 씨 키만큼이나 자란 억새를 베는 손길이 분주한 이유는 다가올 봄, 마른 억새를 가지고 지붕에 이엉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찬바람 불면 바싹 마른 억새만 골라서 베는 것이 채옥 씨의 겨울 준비인 셈이다.

그리 정성으로 가꾸는 억새집엔 매일 손님들이 북적북적. 억새집은 바래봉 가는 이들이면 한 번쯤 구경하고 가는 쉼터다. 하나, 오늘은 채옥 할머니네 김장하는 일. 찾아오는 손님에 김장 일꾼들까지 억새집인 인산인해. 

‘산골밥집 3부. 억새집엔 채옥씨가 산다’ / EBS 한국기행
‘산골밥집 3부. 억새집엔 채옥씨가 산다’ / EBS 한국기행

그리 정신없는 채옥 씨를 위해 손님들은 직접 나서 배추를 절여주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덕분에 채옥 씨는 손님들을 위해 산골밥상을 차려낼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지리산 도토리를 직접 주워서 쑨 도토리묵 무침부터 뒷산 닭장에서 일 년을 기른 토종닭 백숙. 그리고 채옥 씨 텃밭에서 나는 채소들로 만든 부침개까지. 사실, 손님들이 억새집을 지나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채옥 씨의 깊은 손맛이다.

손님들이 떠난 억새집에서 채옥 씨는 시어머니가 된다. 아들 내외부터 사돈, 사돈처녀까지 억새집에 김장을 도와주러 모였기 때문. 마루에 앉아서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보는 채옥 씨 얼굴엔 절로 웃음꽃이 피어난다. 

김장철에만 맛볼 수 있는 방금 담근 김치부터 흑돼지 수육까지. 함께 먹는 음식만큼 맛있는 게 없다는 채옥 씨의 산골밥상을 만나러 억새집으로 떠나본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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