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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해운동맹 'K-얼라이언스' 합의서 체결
한국형 해운동맹 'K-얼라이언스' 합의서 체결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12.23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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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얼라이언스 구성에 따른 개선사항 및 지원방안(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3일 동남아항로를 운항하는 SM상선, HMM,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등 5개 국적 정기선사가 참여하는 한국형 해운동맹(가칭 'K-얼라이언스')을 구성하기 위해 선사 간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식은 동남아지역에서 국적선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수부와 해양진흥공사가 제시한 얼라이언스 구성 방안에 한국해운연합(KSP) 소속 국적선사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면서 성사됐다. 특히 동남아항로를 운항중인 11개 국적선사 중 1차적으로 한국발 동남아항로 선복량 기준 약 50%에 해당하는 5개 선사가 우선 참여해 'K-얼라이언스' 정식 출범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됐으며, 국적선사만으로 구성된 해운동맹을 맺는 최초의 시도이다.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나머지 6개 선사는 'K-얼라이언스' 출범 이후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공동운항 등에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며, 언제라도 정회원 참여를 희망할 경우 기존 회원사들과 협의해 가입할 수 있다.

현재 한국발 동남아항로 정기선 시장에서 국내외 선사들이 보유한 선복량은 약 48만TEU로 이 중 우리 선사들은 40%에 해당하는 약 19만TEU를 보유하고 있으나, 글로벌 선사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점차 시장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얼라이언스'를 구성하게 되면 한국해운연합 설립이후 추진한 국적선사 간 노선별 중복투입 선박 감축 등 항로 구조조정과 2개 선사를 통합한 사례와 달리 보다 강화된 실질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선사 간 협력을 도모하게 되며, 정해진 기간 내 상시적으로 협력체계를 구성‧운영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복된 운항일정 조정으로 과당경쟁이 해소되고, 신규항로 개설로 운항노선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선복 공유로 동남아항로 운송 횟수가 증가함으로써 운송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고, 영업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고효율‧저비용의 신조선박 공동발주, 터미널, 야적장 등 해운항만 시설 공동 계약, 컨테이너 장비 공동 사용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자산 운용의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원양항로를 운항하는 HMM, SM상선과 아시아역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금상선과 팬오션, 흥아라인이 동맹을 맺게 됨에 따라 아시아역내 화물을 집하해 미주지역과 유럽지역 등 원양항로로 운송하고, 원양항로 화물을 환적해 아시아역내에 분산 운송하는 상생협력 체계도 갖추게 될 전망이다.

'K-얼라이언스'는 향후 필요시 아시아역내 외국적 선사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디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얼라이언스와의 협력관계도 구축함으로써 아시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해수부와 해양진흥공사는 'K-얼라이언스'의 조기 안정화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규 선박 확보와 컨테이너 박스 조달에 있어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선사가 자부담 없이 선박을 발주하거나, 자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파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기존선박 매입 후 재대선(S&LB) 등 다양한 원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금융지원과 기타 직간접적인 운영경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의서에 참여하는 5개 국적선사는 앞으로 K-얼라이언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세부 규정을 마련하고, 항로별 최적 운항선대 도출, 선대 확충계획 등을 논의하게 된다. 이후 이르면 2021년 2분기께 'K-얼라이언스'가 공식적으로 가동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성혁 장관은 "우리 해운산업의 나머지 한 축인 연근해국적선사들도 ‘K-얼라이언스’를 통해 경영안정을 넘어, 단합된 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류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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