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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말 대기업 대출 연체율 0.09%p↑…쌍용차 회생절차 신청 영향
1월말 대기업 대출 연체율 0.09%p↑…쌍용차 회생절차 신청 영향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1.03.10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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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0.09%포인트(p) 상승했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12월 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관련 연체 채권이 증가한 영향이다.

가계 연체율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상승 흐름으로 돌아선 것이다. 평년 수준의 상승률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실시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에도 연체율이 고개를 들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국내 은행의 기업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0.34% 대비 0.05%p 올랐다. 특히 대기업대출 연체율(0.36%)은 전월 말 대비 0.09%p 상승해 평균보다 높은 모습을 보였다.

이는 쌍용차가 지난 12월 말 국내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이 연체되자 밥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모든 채권이 동결된 영향이다. 쌍용차는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에서 각각 900억원, 150억원의 규모의 대출을 연체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0.40%로 전월 대비 0.05%p 올랐다. 중소법인(0.54%), 개인사업자대출(0.24%) 연체율은 각각 전월 대비 0.05%p, 0.03%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월(0.20%)보다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4%로 전월 말과 같았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는 0.37%로 전월에 비해 0.04%p 올랐다.

이를 종합한 올해 1월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1%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7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전월 말(0.28%)에 비해서 0.04%p 상승한 수치다. 전년 동월 0.41% 대비로는 0.10%p 하락한 수준이다.

신규 연체 발생액이 1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증가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5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6000억원 줄었다.

1월의 연체율 상승은 평년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1월 중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폭은 2018년 0.06%, 2019년 0.054%, 2020년 0.04% 등으로 전월 대비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연말 효과가 사라진 영향도 있다. 통상 분기 말, 반기 말, 연말에는 사업보고서를 고려해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늘리기 때문에 연체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이후 다시 상승한다. 국내 은행 연체율은 지난 9월 0.30%, 10월 0.34%, 11월 0.34% 등으로 오르다가 12월 0.28%로 떨어졌다.

다만 향후 연체율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초저금리 상황에 정책자금까지 풀리면서 대출 규모가 늘고,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올 9월 말까지 추가 연장됐기 때문이다.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에 가려진 부실채권은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후행지표인 연체율이 뒤늦게 움직이는 측면이 있는 만큼 연체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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